[손길신의 驛史(역사)이야기 27화] 가장 높은 역(驛)

손길신의 驛史(역사) 이야기 / 편집국 / 2024-12-24 10:17:21
한국에서 가장 높은 역 해발 855m 추전역…1973년 영업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 탕구라역 품은 칭짱철도…2006년 개업

[메가경제=편집국]  한국에서 가장 높은 역은 1973년 11월 10일 제천~백산 간 태백선 개통과 함께 영업이 시작된 해발 855m의 추전역(杻田驛)이나,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역은 1934년 개통된 북한 백무선의 북계수역(北溪水驛)으로 추전역의 2배가 넘는 해발 1750m에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탕구라역


1912년 개설 이후 세계에서 가장 높았던 해발 3454m의 융프라우 역을 제치고, 해발 5072m에 2006년 7월 1일 개업하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의 탕구라역(唐古拉站)을 품은 중국 칭짱철도(青藏鐵路) 이야기를 소개한다.


▲ 탕구라역(唐古拉站)

 

1949년 10월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을 선언한 마오쩌둥(毛澤東)은 토지 개혁, 반혁명 진압, 정치 개혁과 6.25 전쟁 참전 등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였었다. 

 

▲칭짱도로
그는 1953~1958년 계획 경제를 산업화하면서 1954년 12월 15일 칭짱 도로가 완공됐다. 티베트와 교류가 활발해졌으나 해발 4000m 고도에 당시 기술력으로 비포장에 얼음장의 좁은 도로는 보완이 필요하였다.
▲칭짱철도 노선

이에 쑨원(孫文)의 ‘건국방략(建國方略)’에서 제의하여 중국의 숙원사업으로 인식되어온 ‘칭짱철도’ 시닝~거얼무 간 1차 공사를 1958년 착공했으나 기술 부족과 자연조건의 어려움으로 10여 년 이상 늦어지는 중 1973년 현장을 방문한 마오쩌둥은 공사 가속화를 격려하며 거얼무~라싸 간 2차 구간 타당성 조사에 약 1700명의 인원을 투입하였다.
▲건국방략


‘건국방략’은 혁명을 위해 미국·유럽과 일본 여행 중 철도를 많이 이용한 쑨원이 1917년부터 1921년에 걸쳐 중국의 혁명에서부터 건국까지 심리·물질·사회 건설의 구상을 밝힌 저서로 고원철도를 포함한 변방과 내륙, 연해를 연결하는 10만 마일(약 16만km)의 철도건설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되었으며, 중국 삼민주의(三民主義) 기초를 이룬 역사적인 책이다.

칭하이성 시닝과 몽골·티베트족 자치주 거얼무 간 해발 2,000~3,000m의 고도에 814km의 1차 구간 공사가 1979년 완공되어 시험 운행을 거쳐 1984년부터 운행이 개시되었으나 엄청난 적자 등으로 2차 공사를 미룬 후 2000년 11월 장쩌민(江澤民) 주석 특별 지시로 2001년 6월 29일 장장 17년 만에 2차 공사 착공식이 거얼무와 라싸에서 동시에 열렸다.

2002년 5월 동토 구간 지반 공사에 이어 2003년 3월 쿤룬산 터널 공사, 6월에는 세계 최고 높이의 탕구라역 공사가 시작되고 2004년 7월 본선 철로 450km 부설에 이어 8월 전 구간 노반이 완공되었으며, 2005년 8월 가장 높은 철도역이 있는 탕구라산까지 철도가 부설되었다. 

 

2005년 10월 2차 전 구간 철도 부설 후 2006년 3월 1일 화물열차 시범 운행, 5월 1일 승객 없는 여객열차 시범 운행을 거쳐 2006년 7월 1일 개통식에 이어 전 노선에서 일제히 여객 영업이 시작된 총 길이 1956km의 장대한 칭짱 철도의 막이 열렸다.

1917년 쑨원의 서북 고원철로 제안으로부터 90년, 1958년 착공부터 반세기 만에 완공된 개통식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참석한 칭짱 철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탕구라역,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펑훠산(風火山 4,905m) 터널, 세계에서 가장 긴 동토지역 쿤룬산(崑崙山) 터널(1,696m), 세계에서 가장 높은(4,704m) 안둬(安多) 철도기지와 세계에서 가장 긴 동토지역 철교인 수이허(淸水河) 대교(11.7㎞)가 있다.


▲사진 좌측부터 개통열차, 펑훠산 터널, 쿤룬산 터널, 안둬철도기지, 수이허 대교

 

탕구라역은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무인역으로 이 지역은 공기가 희박하여 열차에 산소호흡기가 준비되어 있고, 승객들에게 산소 흡입용 튜브가 무료 배포된다. 

 

▲산소흡입기와 산소 공급장치

 

의사와 간호사가 동승하여 고산병 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열차는 자외선 차단 유리창, 화장실은 철도 주변 환경보호를 위해 탱크 저장식으로 설치되었으며, 교행 등으로 정차 시 출입문을 폐쇄하여 출입이 통제된다.

▲칭짱철도 고속열차


시닝~라싸 간 열차는 격일 간격으로 왕복 운행되며, 열차 시간은 쿤룬산맥과 티베트고원을 당일에 통과할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으며, 속도는 해발 5,000m까지의 구간에서는 최고 160km/h, 그 이상의 구간은 80km/h이며, 2023년 7월 1일부터 1차 구간인 시닝~거얼무 간에 시속 160㎞/h급 CR200J 고속열차가 투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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