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이하늘 기자] 황희찬이 연습 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것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16일 전지훈련 장소인 스페인 마르베야 훈련장에서 코모 1907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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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희찬 [AFP=연합뉴스] |
오닐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황희찬에게 경기를 계속 뛸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끝까지 뛰겠다고 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게 너무 안타깝고 실망스럽다"면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황희찬이 모욕적인 일을 겪었음에도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자랑스러웠다. 황희찬은 팀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코모 1907은 공식 SNS로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고 모든 형태의 차별을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우리 측 선수가 '황희찬을 무시해라. 그는 자신을 재키 챈(성룡)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주고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황희찬의 팀 동료들도 그를 향해 '차니'라고 불러왔다"고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황희찬을 부르는 호칭과 비슷하게 '재키 챈'이라고 불렀다며 해명했다.
코모 1907은 이번 사태에 대해 "우리 선수들은 절대로 경멸적인 방식으로 말하지 않았다"면서 "일부 울버햄프턴 선수들로 이번 사건이 이렇게까지 과장된 것에 실망했다"고 되려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황희찬은 17일 자신의 SNS에 "인종차별은 스포츠와 삶 모든 면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이어 "사건이 일어난 이후 코칭 스태프와 팀 동료들은 원한다면 즉시 저와 함께 경기장을 떠나겠다고 말했고, 제 상태를 계속 확인해줬다"며 "다시 한 번 팀원들에게 정말 감사한다"고 전했다.
또 "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저는 경기를 계속하고 싶었고, 우리는 경기장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했다.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울버햄프턴 구단은 "인종차별 행위는 어떤 형태로든 받아들여질 수 없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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