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 조선 기술력에 눈 뜨다… 해양 패권 경쟁 가속화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최근 국내 조선업계에 대한 미국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면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에 SOS를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미국이 쇠락해가는 미 해군의 부활과 중국의 거세지는 해양 패권 도전에 맞서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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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미국의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차기정권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약속받은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국은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해양 영토를 확장하고 해군력을 강화하며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왈츠 의원은 미국이 중국과 해양 패권 다툼에서 승리하려면 중국보다 뒤쳐진 미국의 조선업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미국 차기정권 국무부 장관으로 발탁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미국이 중국에 이기기 위해서는 조선ㆍ해운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며 동맹국들과 상호 호혜적인 관계 모색을 권고했다.
미 해군정보국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조선 건조 능력은 2325만 GT(총톤수)로 미국 10만GT의 233배에 달한다. 미국이 중국에 추월의 여지를 준 것은 2009년 부터였다.
당시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전쟁 수렁에 빠지고, 2008-9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심지어 향후 10년 동안 국방비 1020조 등 연방 예산을 삭감하는 시퀘스터(sequester)까지 발동된 상태였다. 미국은 2009년 수상함·잠수함을 모두 합쳐 282척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삭감 계획에 따라 2016년 271척으로 줄었다. 2022년 기준 294척으로 다시 늘었다.
반면 2009년 중국은 수상함·잠수함을 모두 합쳐 262척을 보유했다. 그런데 시진핑 중국 주석의 해군력 증강 계획에 따라 2015년에는 미 해군을 5척 차이로 추월했다. 2022년 기준 351척을 보유, 미국과의 격차를 57척으로 벌렸다.
중국은 양적인 우위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미 해군을 앞서고 있다는 평가이다. 중국은 2010년에서 2024년 사이 건조한 신형함정 비율이 전체 함정의 70%를 차지한다. 이에 반해 미국은 같은 기간 건조된 신형함정 비율이 전체 함정의 25%에 불과하다.
함정 평균 연령도 중국은 14.9년이지만 미국은 24.2년으로 낙후되어 있는 형편이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의 6개 함대는 전 세계 각지에 분산돼, 유사시 중국 3개함대를 상대하는 수단은 일본 요코스카에 주둔중인 7함대가 유일하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3개함대의 화력은 미 7함대 대비 2.3배 우월하다고 분석한다.
방산 전문가는 “미국은 오랜 기간 세계 해양 패권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들어 노후화된 함대의 교체와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따른 위협에 직면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조선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갖춘 강력한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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