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진행, 흥행 여부 주목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서울보증보험이 올 하반기 IPO(기업공개·상장)시장에서 대어로 꼽히고 있으나 지속적인 시장금리 상승세로 인해 투자 매력도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수요 예측을 끝내고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논의해 공모가를 정해 오는 25·26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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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이 올 하반기 IPO시장에서 대어로 꼽히고 있으나 지속적인 시장금리 상승세로 인해 투자 매력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광열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
오는 11월 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는 이번 IPO는 698만2160주 공모에 신주 발행 없이 93.85%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 지분 일부에 대한 구주매출 방식으로 실시된다.
일반 투자자들은 서울보증이 지난해 배당성향 50.2%로 고배당을 실시하는 등 12년간 꾸준히 배당해왔다는 점을 메리트로 꼽는다. 또 10년간 평균 주주환원율이 54.2%에 달하기 때문에 다른 손해보험 상장사보다 2배 이상 많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배당기조는 워크아웃 기업으로 예보의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것이지만 최대주주인 예보의 지분을 고려할 때 주주 환원정책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이를 반증하듯 이번 IPO에서 희망 공모가는 최소 3만9500원에서 5만1800원까지로 추산되는데 액수로만 2800억원에서 최대 3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장금리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일반투자자 공모에서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높은 배당성향으로 투자 메리트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금리 하에서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가 문제”라며 “예보가 잠재적으로 대량 매각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보증보험이 그동안 공적자금 상환을 위해 높은 배당률과 성향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일반 투자자들의 권익을 챙길 것인지는 다르다”며 “민영화를 위한 IPO인 만큼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서울보증보험은 코스피 상장 뒤에도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면서 정관을 개정해 배당기준일을 주주총회 이후로 설정하는 등 투자유인책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예보가 지분을 대량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시간외 거래인 블록딜을 통해 대응할 것이란 입장이다.
다만 서울보증보험의 일반공모 실시이후 83.85%의 예보 지분을 뺀 기타주주 지분 6.07%이 모두 보호예수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만큼 보다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업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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