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현상 장기화 현지 찾는 여행객 발길 '봇물'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본격적인 코로나 엔데믹 시대를 맞아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풍경과 문화 그리고 낯선 곳이 주는 즐거움을 느낀다. 또한 새로운 추억, 휴식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기회를 찾기도 한다. 메가경제는 '여행'을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소소한 여행 정보를 제안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한파가 채 가시지 않아 봄 꽃 여행 소식을 전하기에 이른감이 있는 계절이지만, 이웃나라 일본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일본열도의 최남단 오키나와는 2월부터 봄 꽃이 만발하기 때문이다.
메가경제가 여행업계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일본은 위, 아래로 길다란 지형 덕분에 이르면 1월 말부터 늦게는 5월 초까지 벚꽃 여행이 가능하다. 3월부터 크고 작은 벚꽃 축제가 일본 전역에서 연달아 개최돼 많은 여행객들이 벚꽃 여행을 위한 목적지로 일본을 선택하기도 한다. 아직까지 엔화가 900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어 여행 경비도 합리적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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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 만발, 먹거리 풍성한 일본으로 떠나보자 |
가장 빨리 개화가 시작되는 오키나와는 아열대 기후가 두드러지는 곳으로 1월 말 2월 중순 사이 벚꽃과 여러 봄 꽃들을 일찍 만날 수 있다.
오키나와의 심벌이자 류큐 왕조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슈리성, 고래상어를 만날 수 있는 츄라우미 수족관, 비세후쿠기 가로수길, 만좌모 등 유명 관광지도 있다. 미국 서부 해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차탄 아메리칸 빌리지는 미군 비행장 부지에 젊은 관광객들이 찾는 각종 샵과 레스토랑, 카페 등이 생기며 이색적인 명소로 탈바꿈했다.
오키나와 메인 스트리트이자 관광객들로 붐비는 나하 국제거리에서 맛집 탐방도 즐길 수 있다. 포장마차가 모여 옹기종기 모여 있는 포장마차 거리에서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오키나와 특산품인 자색 고구마를 이용해 만든 보랏빛의 고구마 타르트 등의 디저트를 맛보길 추천한다.
여행 성수기인 겨울방학 시즌을 피한다면 조금 더 저렴한 비용으로 떠날 수 있다.
3월 중순에서 4월 초 벚꽃이 개화하는 규슈는 후쿠오카 시내에서 벚꽃 놀이와 쇼핑, 미식 여행을 즐길 수 있고, 교외 지역인 유후인, 벳부에서 온천욕과 함께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다.
후쿠오카 시내에 위치한 다자이후텐만구와 구마모토 성을 가득 매운 벚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다자이후텐만구는 벚꽃에 앞서 매화가 개화하는데, 매화를 모티브로 한 유명 간식 매화 찹쌀떡은 별미다. 후쿠오카 근교의 아름다운 수로마을 야나가와도 벚꽃 명소이며, 수로를 따라 배를 타고 이국적인 벚꽃 놀이를 즐길 수 있다.
규슈의 인기 온천 마을인 유후인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관광지로 일본 시골 온천 분위기를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온천수와 샘물이 솟아올라 아름다운 물안개가 피어나는 유후인의 대표 호수 긴린호수도 빼놓을 수 없다. 유후인에서 가장 유명한 고로케이자 제1회 일본 전국 고로케 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한 유후인 금상 고로케는 거리 가득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온천 도시 벳부도 규슈에 위치해 있다. 벳부에는 9개의 지옥이라고 불리는 온천이 있으며, 그중에서 가마도 지옥이 가장 유명하다. 이 곳에서는 온천 계란과 사이다를 맛볼 수 있다.
3월 말부터 4월 초 핑크빛 벚꽃으로 도시 전체가 물드는 오사카와 도쿄는 일본의 대표 벚꽃 여행지다.
화려한 벚꽃이 오사카 성과 오사카 강을 둘러싸 장관을 자랑하는 오사카와 근교 도시 교토, 고베, 나라의 아름다운 벚꽃 명소까지 포함한 3일 또는 4일 일정을 추천한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교토 청수사는 빼놓을 수 없는 일본의 대표 벚꽃 명소다.
또 오사카의 세련된 도시를 전망하는 우메다 스카이 빌딩, 하루카스 300 전망대도 놓쳐서는 안 된다. 맛의 도시 오사카에서 탄생한 타코야키, 회전초밥은 필수다.
잠들지 않는 화려한 도시 도쿄에서는 일본 현지인들에게 사랑 받는 도쿄 지역의 벚꽃 축제 1위 장소 나카메구로, 도쿄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카와즈 벚꽃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도쿄의 부도심인 신주쿠는 젊음과 유행의 거리이며, 75종 1500그루가 넘는 벚꽃이 아름다운 황실 정원 신주쿠쿄엔을 방문할 수 있다.
4월말 5월초에도 벚꽃여행이 가능한 지역은 홋카이도다. 이 지역은 다른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탓에 벚꽃 여행 시기를 놓친 여행객들이라면 주목해 볼 만하다.
삿포로 도심 중심부에 있는 오오도리 공원은 축제와 이벤트의 장으로 사용된다. 눈꽃 축제부터 여름 축제까지 4계절 내내 인기 있는 관광지다. 삿포로 벚꽃 축제 역시 오오도리 공원에서 이루어지는데, 공원 전체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 나무 아래 돗자리를 펼쳐 놓고 삿포로 맥주의 본고장에서 꽃 구경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홋카이도 관광 하이라이트로 불리는 오타루 마을에서 오타루 운하를 배경으로 운치 있는 산책과 기념품 샵에서 쇼핑도 좋다. 특히 오타루에는 과자거리가 조성되어 있는데 한국에서도 유명한 르타오, 기타카로, 롯카테이 등이 풍성하다. 홋카이도의 명물인 대게 요리도 꼭 맛봐야 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연중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지만 특히, 벚꽃이 개화하는 시기인 2월부터 5월까지 벚꽃 명소와 관련한 여행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만개하는 벚꽃과 함께 다양한 먹거리가 풍성한 축제까지 즐기고 싶다면 일본행 티켓을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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