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고액자산가 1년 새 81% 급증…2030은 SK하이닉스·4050은 삼성전자

증권 / 박선영 기자 / 2026-08-25 11:00:22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10억·30억 원 이상 모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위권
900만 고객 확보한 키움…다음 경쟁은 자산관리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국내 증시 상승과 개인투자자 유입이 이어지면서 키움증권의 예탁자산 10억 원 이상 고액자산가가 1년 만에 80% 넘게 증가했다. 이들의 포트폴리오도 반도체와 자동차, 에너지 등 대형 제조업종 중심으로 재편됐다. 연령별로는 20·30대에서 SK하이닉스, 40대 이상에서는 삼성전자가 보유금액 1위를 차지하며 세대 간 차이를 보였다.


키움증권은 지난 7월 말 기준 개인 고객 수가 905만명을 넘어섰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7월 말 813만명보다 약 92만명, 11% 증가한 규모다.

 

▲ [이미지=키움증권 제공]


키움증권은 주식 약정금액 기준으로 2005년부터 2025년까지 21년 연속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대규모 개인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번 자료는 국내 개인투자자 가운데 고액자산가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체 고객보다 고액자산가 증가세가 훨씬 가팔랐다. 키움증권에 예탁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고객은 지난해 7월 말보다 8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억 원 이상 고객은 약 90% 늘었다.

전체 개인 고객 증가율 11%와 비교하면 10억 원 이상 고객의 증가율은 약 7.3배, 30억 원 이상 고객은 약 8배에 달한다.

고액자산가 증가율이 전체 고객 증가율을 크게 웃돈다는 점은 이번 분석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고액자산가들이 많이 보유한 종목은 1년 사이 적지 않게 바뀌었다. 예탁자산 10억 원 이상 고객의 지난해 7월 상위 보유 종목은 삼성전자, 네이버(NAVER), SK하이닉스, 카카오, 두산에너빌리티 순이었다.

올해 7월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두산에너빌리티, 네이버 순으로 재편됐다. 삼성전자는 1위를 유지했고 SK하이닉스는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현대차가 새롭게 3위에 진입했고 카카오는 상위 5개 종목에서 빠졌다.

30억 원 이상 고객에서도 흐름은 비슷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순이었던 상위 보유 종목은 올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전기 순으로 바뀌었다.

10억 원 이상과 30억 원 이상 고객 모두 상위 4개 종목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두산에너빌리티로 같아졌다.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존재감이 컸다면 올해는 반도체와 자동차, 에너지 관련 대형주가 상위권을 차지한 것이 특징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세대 간 차이가 더욱 뚜렷하다. 20대 이하와 30대 고객이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지난해 7월에는 두 연령대 모두 상위권 밖이었지만 올해 나란히 1위로 올라섰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 시장이 성장하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관심이 커진 흐름이 포트폴리오에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40대와 50대, 60대 이상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유지했다. 키움증권은 2030세대에서 성장 기대가 높은 종목에 대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고 40대 이상에서는 시장 대표성과 안정성을 갖춘 종목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존재감이 커진 종목은 현대차다. 지난해 7월 현대차가 상위권에 들어간 연령대는 30대와 40대뿐이었다. 올해는 20대 이하부터 60대 이상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3~4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고액자산가 전반에서 보유금액이 상위권으로 올라온 셈이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새롭게 부상했다. 지난해에는 연령별 상위 종목에서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올해 30대와 40대, 50대, 60대 이상에서 모두 상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키움증권은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우선주 역시 주가가 변동하는 주식인 만큼 배당수익률뿐 아니라 보통주와의 가격 차이와 유동성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이라는 서로 다른 두 연령층에서 지난해와 올해 모두 상위권을 유지했다.

반대로 지난해 상위권에 있던 일부 성장주는 순위에서 밀려났다. 카카오는 지난해 40대와 50대의 상위 보유 종목이었지만 올해는 모든 연령대에서 5위권 밖으로 내려갔다.

알테오젠 역시 지난해 30대에서 상위권에 포함됐지만 올해는 전 연령대 상위 5개 종목에서 빠졌다.

이는 고액자산가의 상위 보유 종목이 1년 사이 플랫폼·바이오에서 반도체·자동차·에너지 등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고액자산가가 빠르게 늘어난 것은 키움증권의 사업구조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주식거래를 기반으로 개인투자자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개인 고객이 90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예탁자산 10억 원 이상 고객까지 빠르게 늘어나면 단순 주식 중개를 넘어 자산관리(WM) 사업으로 고객 관계를 확대할 기반도 커진다.

고액자산가는 국내외 주식뿐 아니라 채권과 펀드, 랩어카운트, 연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최근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행태를 살펴보면 2030세대에서는 성장 기대가 높은 종목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지는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시장 대표성과 안정성을 갖춘 종목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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