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 호주서 ESS 대형 수주…효성중공업 'K-전력기기' 글로벌 공략 가속

재계 / 박제성 기자 / 2026-03-12 11:07:22
퀸즐랜드 1425억 규모 ESS EPC 계약 체결…재생에너지 확대 속 전력망 안정화 핵심 역할
미국·유럽 이어 호주까지 수주 릴레이…HVDC·스태콤 결합 '토털 전력 솔루션'승부수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효성 조현준 회장이 전세계를 직접 발로 뛰며 K-전력기기 수출에 선봉에 섰다.

 

효성중공업은 '탕캄(Tangkam) BESS Pty Ltd’와 1425억원 규모의 ESS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10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 조현준 회장이 지난 1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 브랜 블랙 CEO 등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사진=효성]

 

해당 프로젝트는 호주 퀸즐랜드주 탕캄 지역에 100MW(메가와트) 및 200MWh급 배터리 기반 ESS를 구축하는 것으로 2027년 말 상업 운전 개시를 목표로 한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월에도 미국에서 창사 이래 최대인 7870억원 규모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핀란드에서는 290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엔 호주에서도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해 글로벌 전역에서 K-전력기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앞으로에 전력산업 경쟁력은 전력망 전체를 제어하는 솔루션에서 결정된다”며 “글로벌 전력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인 효성중공업의 HVDC(초고압 직류송전) 역량을 비롯해 초고압변압기·차단기 등에서 쌓아온 높은 신뢰와 ESS, 스태콤(무효전력보상장치) 등 미래 핵심기술을 결합해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K-전력기기 위상을 높여 수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호주서 ESS 첫 수주… 전력망 안정화의 핵심 역할 수행

 

이번 계약은 효성중공업이 호주 시장에 ESS를 공급하는 첫 사례로 호주 정부의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ESS 확대 정책에 따라 추진됐다.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을 82%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이 날씨에 크게 좌우되어 전력망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안정화 설비가 필수적이다.

 

이번 ESS 구축은 이러한 호주 전력망 안정화에 직결되는 핵심 솔루션이다. ESS는 재생에너지의 발전량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잉여 전력을 저장해 뒀다가 필요 시 안정적으로 공급해 실시간 주파수 조정을 통해 전력망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효성중공업은 자체 배터리 관리시스템 소프트웨어를 통해 배터리 제어부터 전력기기 연동까지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 제어 기술을 선보인다. 

 

효성중공업은 2024년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저명한 리서치 기관인 BNEF(Bloomberg New Energy Finance)의 최우수 ESS 업체(티어 1)로 등재돼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 들어 호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전역에서 전력기기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이 같은 수주 행진은 전세계 시장을 직접 발로 뛰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한 조 회장의 ‘현장 경영’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호주 수주 경우도 조 회장이 호주 주요 유틸리티사 경영진 및 에너지정책 관련 정부 고위층들을 만나는 등 현지 인사들과 이어온 폭넓은 교류가 결정적 밑거름이 됐다.

 

조 회장은 지난해 미 워싱턴 D.C.를 방문해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주미 호주 대사) 등 정·재계 리더들과 만나 호주의 에너지 인프라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고, 올 1월에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 브랜 블랙 CEO 등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최근 호주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200억 호주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국가 전력망 재정비(Rewiring the Nation)’ 사업이 본격해 대규모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와 도심 수요처가 멀어 장거리 송전이 필수적인 현지 환경상, 고도화된 전력 솔루션이 시급한 상황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0년 간 호주 전력 시장에서 제품 공급, 유지 보수 등 토털 솔루션 공급 업체로 인정받아왔다. 특히 호주 송전시장 초고압변압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23년 남호주와 뉴사우스웨일즈를 잇는 송전망 사업인 ‘에너지커넥트(EnergyConnect)’ 프로젝트에 초고압변압기 장기공급계약을, 2024년, 2025년에는 각각 퀸즐랜드 주정부 전력회사, 유력 발전·에너지 회사와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효성중공업은 스태콤, HVDC(초고압직류송전) 기술을 고도화해 호주 전력망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기술력을 입증하듯 세계 최대 규모인 1GVar(기가바) 스태콤 시대도 열었다. 

 

스태콤과 전력 변환의 핵심인 MMC(Modular Multilevel Converter) 기술을 공유하는 전압형 HVDC를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개발해 양주변전소에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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