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새 대표 체제 출범… "반등 신호탄 쏜다"

유통·MICE / 심영범 기자 / 2025-11-27 11:06:58
서정호 대표, 수익성 개선과 신사업 발굴 등 과제
코코아 가격 안정화 및 빼빼로 매출 호조에 4분기 기대감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롯데그룹이 3년만에 롯데웰푸드 수장을 교체했다.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가 물러난 자리를 서정호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 부사장이 지휘봉을 잡았다. 내수부진과 원재료 상승 등 대내외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과 사업 전략 재정립 등 당면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1969년생인 서정호 롯데웰푸드 신임 대표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해 삼성코닝정밀소재 기획그룹을 거쳐 두산에서 전략기획·신사업 개발·M&A(인수합병) 등을 이끌었다.

 

서 대표는 올해 7월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경영진단과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BT)을 이끌어 왔다. 기존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함께 수익성 개선·신사업 발굴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총괄할 방침이다.

 

▲ 서정호 롯데웰푸드 신임 대표 [사진=롯데그룹]

 

롯데웰푸드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9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99억원으로, 전년보다 8.2% 늘었다. 누적 매출액은 3조1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반면 누적 영업이익은 1200억원으로 32.1% 줄었다.  지난 4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2월 빼빼로를 비롯한 26종 제품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다. 지난해 6월 초코 빼빼로 등 17종 제품을 평균 12% 인상에 이어 8개월 만에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국제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12월 톤당 1만2565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원재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2022년 7월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합병한 후 그해 말에는 매출액 4조745억 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연결 기준 매출액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2023년 4조664억 원, 2024년 4조443억 원으로 줄었다. 

 

빼빼로 메가브랜드 육성이라는 과제도 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작년 ‘연매출 1조원 메가 브랜드’ 육성을 발표하며 첫 전략 제품으로 빼빼로를 지정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2035년까지 글로벌 톱10, 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흐름은 나쁘지 않다. 최근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브랜드가 올해 매출 약 2415억 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빼빼로는 지난해 9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한·일 원롯데 식품사 통합 전략회의'에서 글로벌 메가 브랜드 1호로 선정됐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회의 자리에서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해외 매출 1조 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 육성을 주문하기도 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의 본격적인 해외 생산을 위해 올해 7월 인도 법인 '롯데 인디아(Lotte India)'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생산 라인을 신설했으며, 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더욱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롯데웰푸드는 국내외에서 코코아 가격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초콜릿류 제품 가격 인상을 진행한 바 있다. 이 효과는 올해 3분기부터 반영되고 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코아 재고 현황과 가격 인상 효과를 고려할 때 3분기 영업이익 감소폭 축소를 시작으로 4분기부터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 대표가 인도 시장에서 사업 수완을 발휘할지도 주목된다. 현재 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인도 법인의 3분기 매출은 7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했다. 크런치(Krunch·돼지바) 등 빙과 신제품 호조와 초코파이의 성장세가 지속된 덕분이다.

 

오는 2032년까지 연매출 1조원을 목표로 인도 시장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의 합병 절차를 마쳤다. 올 2월부터는 푸네 빙과공장을 2월부터 가동 중이다. 내년 성수기부터 실적 향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초코파이의 경우 3번째 라인 가동 이후에도 90% 이상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웰푸드가 합병 후 해외 진출 확장과 새 먹거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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