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원자력 프로젝트 254건 수행…美·유럽 시장서 사업 확대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미국 차세대 원전 개발기업 두 곳과 잇달아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고온가스로와 소듐냉각고속로 등 4세대 원자로 실증사업에 참여해 기존 원자력 설계 중심의 사업 영역을 설계·조달·시공(EPC) 분야까지 넓힌다는 구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NANO Nuclear Energy·NNE), 아크 클린 테크놀로지(ARC Clean Technology·ARC)와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4세대 SMR 실증사업 협력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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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에서 열린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협력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왼쪽)와 제임스 울프 아크 클린 테크놀로지(ARC) 최고경영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
최근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은 차세대 원전 분야를 미래 에너지 사업의 주요 영역으로 삼고 있다.
먼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NNE와 마이크로 모듈 원자로(MMR) 초도기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와 제임스 워커 NNE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NNE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차세대 원전 개발기업으로, 헬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고온가스로(HTGR) 기반의 초소형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
양사는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배너-샴페인(UIUC) 캠퍼스에서 추진 중인 '크로노스(KRONOS) MMR 초도기 사업'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대학 내 열 공급과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원자로 부속시설의 설계·조달·시공을 비롯해 모듈화 설계 검토, 공급망 구축, 사업 개발 등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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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에서 열린 초소형 원자로(MMR) 초도기 사업 협력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왼쪽)와 제임스 워커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NNE) 최고경영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은 27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ARC와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SMR 초도기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체결식에는 주우정 대표와 제임스 울프 ARC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했다.
ARC는 발전용량 100메가와트(MWe)급 소듐냉각고속로인 'ARC-100'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 운영사인 배텔에너지얼라이언스(BEA)와 협력해 연구소 부지에 약 200MWe 규모의 상업용 실증 플랜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사업 규모를 약 600MWe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따라 EPC 분야에서 협력하고 신규 사업 기회도 공동 발굴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과의 협력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축적한 원자력 설계 경험이 바탕이 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985년 원자력부를 신설한 이후 약 40년간 총 254건의 원자력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가동원전 설계 145건, 핵연료 제조·저장시설 31건, 연구용 원자로·연구시설 32건, 부지 특성 조사 20건,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14건, SMR 기술개발 6건 등이다.
특히 2021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6년간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한 설계기술용역 경쟁수주 시장에서 금액 기준 약 3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2007년에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자력 품질 Q등급 시설 종합설계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한전원자력연료 핵연료 제조시설과 차세대 핵연료 생산시설,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등 주요 원자력 시설 설계에 참여했다.
해외에서도 관련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교 연구용 원자로 설비 개선사업인 '오이스터(OYSTER)'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미주리대학교 차세대 연구용 원자로 사업의 컨설팅 및 초기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원자력과 SMR을 비롯해 수소, 지속가능항공유(SAF), 탄소중립 인프라, 핵융합 등으로 에너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축적된 원자력 설계 기술력과 대형 플랜트 수행 경험이 글로벌 SMR 기업들과의 협력 기반이 됐다"며 "실증사업 참여를 계기로 설계부터 EPC까지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월 60메가와트(MW)급 군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신축사업을 수주했으며, SMR과 재생에너지·수소를 연계한 데이터센터 전력 조달 모델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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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설팅과 초기설계에 참여한 미국 미주리대학교 차세대 연구용 원자로의 완공 예상 조감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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