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이 가파른 금리인상에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고 종전 거래가보다 싼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시장이 10년 1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전국 아파트값은 부동산원이 2015년 5월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10월 들째주(10일 조사 기준) 서울 매매가격은 한 주 전에 비해 0.2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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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
지난주(0.20%)보다 낙폭이 커졌다. 이는 2012년 8월 마지막주(-0.22%) 조사 이후 무려 10년1개월여 만에 기록한 최대 하락폭이다.
이번주에도 동북권의 노원구와 도봉구 아파트값이 각각 0.40% 떨어지며 서울 25개구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지난주 각각 –0.36%와 –0.37%이었던 낙폭을 더 확대했다.
이번주 노원구 아파트값은 2012년 6월 마지막주(-0.48%) 이후, 도봉구는 2012년 2월 둘째주(-0.62%)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가 지난주보다 0.31% 떨어져 서울 25구 중 3번째로 큰 낙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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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한국부동산원 제공] |
은평구(0.29%), 서대문구(-0.28%), 종로구(-0.28%), 성북구(-0.27%), 중구(-0.26%), 강서구(-0.23%), 강동구(-0.22%), 금천구(-0.22%), 관악구(-0.22%) 등은 0.2%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강남구는 -0.13%에서 -0.15%로 낙폭이 커진 반면, 서초구는 -0.07%에서 -0.05%로 하락폭이 둔화했다. 용산구는 지난주와 같은(–0.15%) 수준의 낙폭을 유지했고 마포구는 –0.19%로 지난주(-0.18%)보다 낙폭이 넓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도봉구는 도봉·창동 구축 위주로, 노원구는 상계·중계·월계동 위주로, 은평구는 진관·녹번·응암동 대단지 위주로, 서대문구는 남가좌동 대단지와 홍은동 구축 위주로 매물 적체가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송파구는 하락거래가 발생한 잠실·송파·문정동 대단지 위주로, 강서구는 내발산‧가양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강동구는 고덕‧명일‧암사동 위주로 떨어지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지속적으로 매물가격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며 추가 금리인상과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로 매수문의가 감소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가 발생하며 하락폭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값도 각각 0.30%와 0.38% 하락하며 지난주(-0.26%, -0.31%)보다 낙폭이 커졌다.
이에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이번주 0.28% 떨어지며 지난주(-0.25%)보다 하락폭을 더 넓혔다. 2012년 5월 부동산원의 시세 조사 이래 10년5개월만의 최대 낙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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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
경기도에서는 광명시 아파트값이 0.44% 떨어지며 지난주(-0.40%)보다 하락폭을 확대했고, 김포(-0.43%), 수원(-0.39%), 남양주(-0.38%), 오산(-0.38%), 화성(-0.35%), 안산(-0.33%), 시흥(-0.32%), 광주(-0.30%), 의정부(-0.30%) 등지도 약세가 이어졌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은 –0.21%, 하남은 –0.28% 각각 지난주보다 떨어졌다.
수원 영통구(–0.79%)와 성남 수정구(-0.70%), 성남 중원구(-0.50%)는 지난주(-0.71%, -0.54%, -0.37%)보다 하락폭을 더 넓히며 이번주에도 많이 내렸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는 입주물량 영향 있는 망포·매탄동 위주로, 성남 수정구는 창곡·태평동 위주로, 성남 중원구는 금광·상대원동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성남 분당 아파트값은 –0.13%로 지난주(-0.09%)보다 낙폭이 커졌다, 용인 기흥과 수지는 이번주 각각 0.20%와 0.32% 하락했다.
인천은 서구(-0.36%→-0.45%)와 연수구(-0.35%→-0.43%), 중구(-0.39%→-0.40%)가 0.4%대 낙폭으로 확대됐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금리인상 등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로 매수문의가 감소하며, 서구는 가정·마전동 위주로, 연수구는 송도신도시 위주로, 중구는 중산·북성동 위주로 떨어지며 하락폭을 확대했다.
지방도 이번주 0.17%가 하락해 지난주(-0.15%)보다 낙폭이 다시 커졌다. 최근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해제 조치도 하락세를 막지 목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주 -0.39%로 낙폭이 다소 감소했던 세종시 아파트값은 이번주 0.45% 하락하며 다시 낙폭이 확대됐다. 세종시는 올해 누계 하락폭이 –8.66%에 이른다.
대구(-0.26%), 부산(-0.20%), 대전(-0.31%) 등 주요 지방 광역시 아파트값도 지난주보다 낙폭이 더 넓어졌다.
8개도의 경우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축소된 제주(-0.04%)와 지난주와 같은 수준(-0.13%)의 낙폭을 보인 전남을 제외한 충북(-0.14%), 충남(-0.14%), 경남(-0.14%) 등 6개도는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값은 일주일 새 0.23% 내리며 지난주(-0.20%)보다 낙폭이 커졌다. 이 역시 2012년 5월 부동산원의 시세 조사 이래 역대 최대 하락폭이다.
이번주 아파트 마매가격은 한국부동산원의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보다 상승한 지역(11→8개)과 보합 지역(3→2개)은 감소했고, 하락 지역(162→166개)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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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
아파트 전세시장도 매매시장과 나란히 동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22% 떨어지며 지난주(-0.20%)보다 더 많이 내렸다. 2019년 2월 셋째주(-0.22%) 조사 이후 3년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송파의 전셋값이 –0.52%로 지난주(-0.38%)보다 하락폭을 더 넓히며 서울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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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
종로(-0.32%), 은평구(-0.31%), 서대문구(-0.30%), 성북구(-0.30%), 중구(-0.28%), 강동구(-0.28%), 중구(-0.28%), 마포구(-0.23%), 관악구(-0.23%), 양천구(-0.22%) 등도 상대적으로 많이 내렸다.
한국부동산원은 “임차인들의 갱신계약‧월세‧반전세 선호현상으로 전세매물 적체가 지속 중인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의 우려로 신규 전세매물의 가격 하향조정이 꾸준히 진행되며 하락폭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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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가격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
수도권 전셋값은 –0.27%에서 –0.32%로 하락폭이 더 커졌고,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0.21%에서 –0.25%로 내림폭이 넓어졌다.
시도별로는 세종(-0.44%), 인천(-0.37%), 경기(-0.37%), 대구(-0.36%), 대전(-0.32%), 광주(-0.26%), 서울(-0.22%), 울산(-0.21%), 부산(-0.20%) 등의 하락을 보였다.
아파트 전셋값은 한국부동산원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17→15개) 및 보합 지역(8→6개)은 줄어든 반면, 하락 지역(151→155개)은 늘어났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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