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약 5000개 시니어 특화 유통망 기반 네트워크 구축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외골격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패션그룹형지가 시니어 웨어러블 로봇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웨어러블 로봇 외골격 시장 규모는 2025년 24억9000만 달러로 평가됐다. 시장은 2026년 35억2000만 달러에서 2034년 642억3000만 달러로 성장해 연평균 성장률(CAGR) 43.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는 2025년 기준 38.7%의 점유율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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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외골격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패션그룹형지가 시니어 웨어러블 로봇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사진=형지] |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로봇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로 패션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로봇을 미래 성장 축으로 삼아 신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실제 형지의 2024년 매출은 30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79.3% 급감했다.
시니어 웨어러블 로봇은 노화로 기능이 저하된 관절과 근육을 보조해 신체 활동을 돕는 착용형 로봇으로,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년층의 일상생활 지원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의료기기나 산업용 로봇 중심이던 기존 시장과 달리, 패션 요소를 접목해 일상 착용이 가능하다.
최병오 회장은 지난 5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방중 경제사절단 주요 일정에서 패션·웨어러블 로봇 기업인 가운데 유일하게 이재명 대통령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주관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어 인민대회장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최한 국빈만찬에도 초청돼 양국 주요 첨단 기업 총수들과 교류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의 청위췬 회장, 글로벌 가전·디스플레이 기업 TCL과기그룹의 리동성 회장 등을 만나 웨어러블 로봇 사업과 관련한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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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4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최준호 형지엘리트 대표이사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형지엘리트] |
형지엘리트는 최근 웨어러블 로봇 사업을 전담할 자회사 ‘형지로보틱스’를 출범시키며 신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지난 14일 인천 송도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최준호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이 참석해 패션과 로봇 기술을 결합한 중장기 사업 로드맵을 공유했다.
형지엘리트는 워크웨어와 특수복 분야에서 축적한 의류 설계 기술에 그룹이 30여 년간 쌓아온 시니어 고객 데이터를 접목해 웨어러블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시니어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보조 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재활 및 근력 보조 기능을 일상에서 구현하는 제품 상용화를 추진한다. 단기적으로는 시니어 활동 보조용과 산업 현장 안전 보조용 웨어러블 로봇 유통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형지는 국내외 약 5000개에 달하는 시니어 특화 유통망을 기반으로 양산 체계와 유지·보수 네트워크 구축도 병행한다. 과거 무상 교복 정책 수행 과정에서 축적한 대규모 공급 경험을 토대로, 웨어러블 로봇을 필수 복지 기기로 안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초기 도입 부담을 낮추기 위한 렌탈형 구독 서비스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달 14일에는 중국 지능형 외골격 로봇 전문 기업 ‘상하이중솨이로봇유한공사’와 웨어러블 로봇 공동 연구개발 및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형지엘리트가 보유한 패턴 설계와 소재 기술을 로봇 프레임에 접목해 기존의 기계적인 이미지를 탈피한 ‘입기 편한’ 웨어러블 로봇 디자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로봇 무게를 안정적으로 지탱하면서도 통기성과 신축성이 우수한 고기능성 원단을 공동 개발해 산업용(B2B) 특수복과 시니어용(B2C) 보행 보조기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할 방침이다. 단순 기술 제휴를 넘어 연구 인력 파견과 교류를 포함한 실질적인 기술 협력도 추진한다.
형지는 2025년 4월 송도에 ‘뉴 시니어 연구소’를 공식 출범시키며 시니어 연구를 체계화했다. 연구소는 시니어 관련 단체와 연구기관, 지자체와 협력해 고령층 라이프스타일과 신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신사업에 반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형지엘리트는 로봇 사업 강화를 위해 두산 출신 이준길 사장을 미래사업총괄로 영입했으며, 중국 외골격 로봇 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의 협력 논의 등 해외 기술 네트워크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형지로보틱스 출범은 패션 기업을 넘어 AI·로봇 기반 시니어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며 “국내 시장 안착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가시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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