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는 옛말”…바디프랜드, AI 헬스케어로봇 앞세워 미래 시장 공략

유통·MICE / 심영범 기자 / 2026-07-28 14:32:49
상반기 렌털 계약 16.2% 증가…20대 고객 매출 82.8% 급증
‘다빈치 AI’ 식약처 디지털의료·건강지원기기 첫 인증
글로벌 기술 라이선스 확대…2027년 헬스케어로봇 22만대 수출 목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바디프랜드가 ‘안마의자 전문 기업’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AI 기반 헬스케어로봇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마사지 기능을 제공하는 건강가전을 넘어 생체 데이터 분석과 개인 맞춤형 케어 기능을 갖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젊은 소비층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판매 데이터를 통해 고객층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과거 부모 세대를 위한 대표적인 건강 가전으로 인식됐던 안마의자가 최근에는 2030세대의 자기관리 제품으로 자리 잡으며 소비 저변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 바디프랜드가 ‘안마의자 전문 기업’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AI 기반 헬스케어로봇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마사지 기능을 제공하는 건강가전을 넘어 생체 데이터 분석과 개인 맞춤형 케어 기능을 갖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젊은 소비층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사진=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가 올해 상반기 헬스케어로봇·의료기기·마사지소파 등 전신 마사지가 가능한 제품군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계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성장을 이끈 주역은 젊은 고객층이었다. 20대 고객의 렌털 계약 건수는 전년 대비 93.7% 증가하며 사실상 두 배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0대 고객 매출액 역시 82.8% 늘었다. 30대 고객 역시 계약 건수가 4.3% 증가하며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과거 안마의자가 부모님 건강을 위한 선물용 제품으로 소비됐다면, 최근에는 운동 후 회복, 자세 관리, 피로 개선 등 일상적인 자기관리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바디프랜드 역시 젊은 세대의 ‘셀프 헬스케어’ 수요 확대가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의 신체 상태를 분석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능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구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 의료기기·AI 기술 강화…‘마사지체어’에서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바디프랜드는 제품 경쟁력 강화의 중심축을 의료기기와 AI 기술에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 기준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제품은 정형용 교정장치 의료기기인 ‘메디컬파라오’였다. 이어 AI 헬스케어로봇 제품인 ‘팔콘N’이 뒤를 이었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의료기기와 콤팩트 헬스케어로봇 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5%에 달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순 마사지 기능보다 건강 관리와 신체 케어 기능을 갖춘 고기능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의미다.

 

젊은 고객층의 제품 선택 기준도 변화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0대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높은 입문형 제품인 ‘팔콘’ 시리즈를 주로 선택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의료기기 제품인 ‘메디컬파라오’ 계약 비중이 15%로 가장 높았고, ‘팔콘N’이 14%로 뒤를 이었다.

 

가격보다 제품이 제공하는 건강 관리 기능과 기술력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디프랜드의 대표적인 기술 혁신 사례는 AI 헬스케어로봇 ‘다빈치 AI’다.

 

‘다빈치 AI’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디지털의료·건강지원기기’로 등록돼 성능인증서를 획득했다. 이는 헬스케어가전 업계 최초 사례로, 바디프랜드가 단순 가전 제조사를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다.

 

디지털의료·건강지원기기는 건강 유지와 향상을 목적으로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인증 제도다.

 

다빈치 AI는 광혈류측정센서(PPG)를 활용해 심박수와 산소포화도를 측정한다. 이후 이용자의 상태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로도를 분석하고 개인별 맞춤 마사지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2022년 기존 마사지체어에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로봇'을 새로운 제품군으로 선보였다. 기존 제품에서 고정돼 있던 팔과 다리 마사지부를 각각 독립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해 전신 움직임을 유도하고, 단순 마사지 기능을 넘어 스트레칭과 운동까지 지원하는 전신 헬스케어 기기로 진화시켰다.

 

 

올해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733'에는 한층 고도화된 2세대 로보틱스 기술이 적용됐다. 고관절과 발목 등 세부 신체 부위의 움직임을 구현했으며, 사용자의 승하차를 지원하는 스탠딩 기능도 업계 최초로 탑재했다. 여기에 AI 기반 맞춤형 마사지 추천 기능을 적용해 사용자의 신체 정보와 이용 목적에 맞춘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는 2세대 로보틱스 기술과 AI를 빠르게 결합해 상용화한 점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 기술 수출 확대…글로벌 헬스케어로봇 기업 도약 추진

 

바디프랜드는 국내 시장 성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AI 헬스케어 기술 수출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사업 매출은 45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기술 수출 비중은 약 64%에 달했다. 단순 제품 판매가 아닌 헬스케어로봇 원천기술과 솔루션을 해외 기업에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글로벌 마사지체어 제조사 3곳과 헬스케어로봇 원천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초에도 추가 기술 계약을 진행했다.

 

이는 완제품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로봇 구동 기술, AI 헬스케어 솔루션 등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로열티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기 위한 전략이다.

 

연구개발 투자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바디프랜드의 연구개발비는 2023년 212억원, 2024년 197억원, 2025년 2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약 5% 수준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AI와 로봇 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기술 수출 규모 500억원 이상, 전체 해외사업 매출 800억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어 오는 2027년까지 헬스케어로봇 22만대 수출을 추진하며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바디프랜드는 향후 AI 기능을 더욱 고도화해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생성형 마사지'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다. 사용자가 자신의 컨디션과 원하는 관리 방향을 대화로 입력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최적의 마사지 프로그램을 생성·실행하는 방식이다. 해당 기능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AI 헬스케어로봇을 단순 휴식용 마사지 기기가 아닌 일상적인 건강관리와 회복, 운동을 지원하는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기기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AI 기반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이를 사업 확대와 중장기 성장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AI 헬스케어로봇과 의료기기 제품군의 차별화된 기능이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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