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편집국] 지난 15일 광복절에 모 방송국 요청으로 고양 쌍굴터널과 관련된 인터뷰 방송 후 쌍굴터널의 이야기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궁금증이 남아있을 것 같다는 시청자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경의선 수색역 역사 이야기를 통해 쌍굴터널이 언제, 왜 구축되었는지 살펴보려 한다.
▲사진 (上)상부터널 사진 하(下) 하부터널 |
본래 경성~의주 간 경의선은 1896년 프랑스 휘브릴사가 특허 후 3년 내 착공하지 못해 대한철도회사를 거쳐 서북철도국이 1902년 5월 8일 한성~송도 간 기공식까지 마쳤으나 1904년 러일전쟁을 시작한 일제가 용산에 군사령부를 설치했다.
이후 경의선을 군용철도로 명명한 후 시발역을 한성에서 용산으로 변경하여 3월부터 군 철도부대를 투입해 공사를 시작하면서 전쟁 중 군 병력의 잦은 전출 등으로 공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국인 노동자를 동원, 공사를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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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좌부터 1901.서북철도 예정선과 1904.군용철도 선로 |
수색역은 철도청 발행 ‘한국철도요람집’ 등에서 1908년 4월 1일 개설된 역으로 소개되었으나 조선총독부철도국발행 조선철도사에 의하면 경의선은 1904년 3월 12일 기공, 7월 초순 용산~수색 간 시 운전, 8월부터 용산~수색 간 1일 4회 공사열차 운전, 1905년 2월 15일 용산~개성 간 개통, 1906년 4월 3일 용산~신의주 간 전 구간 개통과 함께 1906년 4월 3일 탄생하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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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연도별 노선도 |
이때 쌍굴터널 중 현재 도로로 사용되고 있는 상부 터널이 개통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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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11월18일자 부산일보 |
1917년 11월 18일 부산일보에 명년도 경의선 용산역 시발을 남대문역 시발하여 서대문역 경유 수색역으로 노선변경 계획이 보도되었으나 1919년 3월 1일 독립 만세운동 때 서대문역 광장으로 사람들이 집결되었고, 3월 5일 2차 만세운동 역시 서대문역 광장에 집결됨에 따라 일제는 1919년 3월 31일을 기해 서대문역을 폐지하였다.
경의선 노선변경 공사는 폐지된 서대문역 대신 신촌역이 신설되면서 수색역과 연결을 위하여 기존 터널 아래로 제2 터널을 구축함에 따라 대각선의 쌍굴터널이 탄생 되면서, 먼저 개통된 상부 터널이 폐지되면서 도로로 전용되고, 쌍굴터널 북쪽에 있던 수색역은 그대로 운영되었다.
1937년 6월 5일 매일신보에 평양, 대구, 부산 등 전국 5개 역에 조차장 건설 후보지 중 경성 조차장은 수색역으로 결정된 것이 보도된 후, 1939년 1월 28일 조선신문은 6월부터 경의선 복선화 공사가 시작됨을 보도하였다. 1939년 5월 7일 매일신보는 수색역 부근 45만 평에 천만원을 들여서 동양 제일의 조차장 건설을 5월 13일 기공식으로 시작된다며, 조차장 터 일부에 수색역을 신축할 계획도 함께 보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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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색조차장배선실시약도(1945.08.15) |
1940년 10월 3일 매일신보는 3월 수색역 신축공사 착공 후 5월에 화재가 있었으나 9월 29일 낙성식을 성대히 거행하였다 했는데 철도역사 기록은 남아있지 않으나 1945년 수색조차장 설계도가 철도박물관에 보존되고 있다.
이 약도를 통해 쌍굴터널 북쪽에 있던 수색역이 1940년 남쪽으로 이전 신축되었으며, 쌍굴터널은 수색조차장 측선에 위치하여, 1960년대 서울~문산 간 열차 차장으로 승무 중 수색역을 지나면서도 볼 수 없었던 선로로, 1940년 조성된 조차장과 관련이 없는 옛 선로이며, 수색조차장에서는 1946년 이후 도착 여객열차의 세척 및 정비와 새로운 출발 열차를 조성하는 등 조차장으로 사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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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08월17일자 독립신보에 기록된 수색조차장역 |
1946년 8월 17일 독립신보 광고란에 의하면 해방 후 수색역은 ‘수색조차장역’으로 불리었던 때가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1940년 이전의 수색역 사진 자료는 아쉽게도 찾을 수 없고, 다만 1958년 신축된 수색역과 2006년 신축된 현재의 수색역 사진만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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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上) 1958년 신축 수색역 사진 (下) 2006년 신축 수색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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