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 실화?...강남 소형아파트 매매가 40억대 진입

부동산 / 심영범 기자 / 2025-07-20 10:41:13
3월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59㎡ 43억에 팔려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 매매 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40억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시세로 지난달 서울의 한강 이남 11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양천·영등포구)의 소형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0억1398만원으로, 조사가 시작된 이래 월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 [사진=연합뉴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59.96㎡는 지난 2월 24일 40억5000만원(29층)에 팔렸다.

 

전국적으로 소형 면적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40억원을 넘은 것은 이 거래가 처음이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의 매가는 서초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된 날(3월 24일) 직전까지 약 한 달 동안 오름폭을 계속 확대했고, 3월 22일에 43억원(12층)을 기록하면서 소형 면적 아파트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96㎡(6층)와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98㎡(12층),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영동한양) 전용 49.98㎡ 2채(3·10층)가 40억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들어 반포동과 압구정동에서 40억원대에 팔린 소형 면적의 아파트 매매 계약은 상반기(1∼6월)에만 9건에 달했다.

 

소형 면적 아파트 선호도 증가는 강남권을 비롯한 초상급지뿐 아니라 서울 전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민간 시세 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 조사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의 한강 이남 11개구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10억1398만원)는 부동산 급등기였던 2021년 9월(10억1132만원)과 10월(10억59만원) 이후 약 4년 만에 10억원대로 재진입했다.

 

지난달 서울 전체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8억5350만원으로, 2022년 9월(8억5577만원) 이후 약 3년 만에 8억5000만원 선을 재돌파했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주공2차아파트 전용 59.97㎡는 2021년 11억원대까지 올랐다가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2023년 8억원대 후반까지 내려갔지만, 지난달 3일과 7일에 각각 10억1천원만원(12층), 10억원(4층)에 매매됐다.

 

특히 대출 규제인 6·27 대책의 여파로 6억원 이하의 소형 아파트 매물이 인기를 끌며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서울에서 6억원 미만의 소형아파트 매매 건수는 2022년 2674건, 2023년 3652건, 지난해 4336건, 올해는 현재까지 595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아파트 매매 사례의 등록 신고 기한(30일)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6억원 미만인 서울 소형아파트의 올해 상반기 매매 건수는 2021년 상반기(6천317건)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금융 규제를 비롯한 수요 억제 정책은 풍선 효과를 유발한다"면서 "하반기에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대출이 용이한 중저가 지역 소형 아파트의 선호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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