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美 1호점 출점 임박… 북미 오프라인 사업 확대 신호탄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글로벌 현장경영에 적극 나섰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해미국 출장길에 오르며 북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현장을 직접 찾는 데 이어 CJ올리브영의 미국 첫 오프라인 매장까지 점검할 계획이다. 장남 이선호 미래기획그룹장의 향후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달 하순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리는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을 방문할 예정이다. 2017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번 대회는 CJ그룹이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과 문화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해온 대표 프로젝트다. CJ그룹은 대회 기간 동안 한국 음식과 콘텐츠,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 ‘하우스 오브 CJ’를 운영하며 글로벌 관람객들에게 K컬처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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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CJ그룹] |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단순 스포츠 후원을 넘어 CJ의 문화사업 경쟁력과 글로벌 브랜드 전략 전반을 직접 점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북미 시장에서 K콘텐츠와 K푸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K웨이브 플랫폼 전략’을 한층 강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올리브영 美 1호점 출점… 8년 만의 북미 재도전
이 회장은 PGA 대회 참관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문을 여는 CJ올리브영 미국 1호 매장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매장은 이달 말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영은 이번 패서디나점을 시작으로 LA 웨스트필드 등 북미 핵심 상권에 추가 매장을 순차적으로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패서디나점이 올리브영 글로벌 사업 확대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북미 진출은 약 8년 만의 재도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올리브영은 지난 2018년 미국 뉴욕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북미 시장 진출을 추진했지만 당시에는 K뷰티 인지도 부족과 현지화 전략 미흡 등으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2020년 현지 법인을 정리하며 사실상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 환경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K뷰티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하나의 주요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데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SNS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 브랜드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과 한류 콘텐츠 확산 효과까지 맞물리며 북미 시장 내 K뷰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리브영 역시 과거와는 다른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 유통 채널을 넘어 K뷰티 브랜드 육성과 데이터 기반 큐레이션 역량,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차별화된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집중되는 명동 상권에서는 다국어 서비스와 실시간 재고 연동 시스템, 즉시 환급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쇼핑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 “혁신 DNA 이식해야”… 북미 물류·유통망 강화
이 회장은 최근 들어 올리브영의 글로벌 사업 확대 가능성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지난 3월에는 장남인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과 함께 서울 명동에 새롭게 문을 연 ‘올리브영 센트럴명동타운’을 직접 찾아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당시 이 회장은 디지털 기반 O2O 서비스와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쇼핑 시스템 등을 보고받은 뒤 “미국 현지 매장에도 이 같은 혁신 DNA가 반드시 이식돼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K뷰티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CJ그룹은 북미 사업 기반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 블루밍턴에 약 3600㎡ 규모의 ‘미국 서부센터’를 구축했다. 해당 시설은 북미 전역에 공급되는 K뷰티 상품의 물류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업계에서는 현지 물류 거점 확보를 통해 배송 효율성과 재고 대응력이 높아지면서 북미 사업 확장 속도 역시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역시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컴퍼니의 잔여 지분 인수를 추진하며 현지 식품사업 지배력 확대에 나섰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9년 슈완스컴퍼니 경영권을 확보하며 미국 냉동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이후 비비고 만두와 가공밥, K소스 등을 앞세워 북미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현지 생산과 유통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북미 사업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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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 [사진=CJ그룹] |
◇ 글로벌 현장경영 확대… 이선호 역할론 부상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일본과 미국, 영국, 아랍에미리트(UAE)를 잇달아 방문하며 글로벌 현장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4월에는 일본 현지를 방문했다.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엔터테인먼트·유통·금융 업계 주요 인사들과 회동하며 사업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당시 일정에는 김홍기 CJ 대표이사와 이석준 CJ 미래경영연구원장, 윤상현 CJENM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동행했다. 장남인 이선호와 장녀 이경후도 함께 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이재명 대통령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어 9월에는 영국 런던을 찾아 유럽 현장경영에 나섰다. 이미경과 김홍기 CJ 대표이사, 윤상현 CJENM 대표이사, 정종환 CJENM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 등이 동행했으며, 글로벌 싱크탱크와 투자회사,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12월에는 UAE를 방문해 중동 시장 확대 가능성을 점검하고 현지 정부·재계 인사들과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일정에는 이미경 부회장과 김홍기 CJ 대표이사, 윤상현 CJENM 대표이사,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 등이 동행했다.
향후 이선호 미래기획그룹장의 역할 확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그룹장은 최근 계열사 오픈이노베이션 조직을 한데 모은 첫 협의체 밋업을 직접 주관하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그룹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각사별로 개별 대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연결과 시너지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며 그룹 차원의 협업 체계 구축 필요성을 언급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글로벌 사업 확대와 함께 차세대 경영 승계 작업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그룹장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관리팀장과 CJ 경영전략실 부장 등을 거쳤다. 2019년 9월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며 잠시 경영에서 물러나며 2020년 2월 CJ제일제당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다.
이후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과 식품전략기획 업무를 맡으며 글로벌 전략제품(GSP) 육성과 식물성 식품 브랜드 ‘비비고 플랜테이블’ 출시를 주도했다. 비비고 플랜테이블은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 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 그룹장은 미국 냉동식품회사 슈완스 인수 후 통합 작업을 주도하며 글로벌 식품사업 확장에 힘썼다. 이후 지난해 9월 지주사로 복귀했다. 미래기획실장에 선임돼 본격적으로 미래 신사업 확대에 집중할 전망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미국 출장 일정과 관련해 "확인할 수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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