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편집국] 부산 일본인 거류지는 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개항되어 일본인에게 무역이 허가되면서 100여 명이었던 거류자가 1880년 2000명, 1900년 11만여 평에 6000명으로 급증했다.
1905년 경부철도가 경성~초량 간 개통되자 약 1마일(1.6㎞) 정도 남쪽 거류지의 일본인들은 곧바로 상경해 경부철도 연장을 요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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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립부산역 |
하야시 일본공사는 초량역 연안이 풍파로 창고와 선로피해가 있어 부산거류지까지 선로 연장을 위해 이 구간 바다 매립에 착수한다(1905.6.9일 구한국외교문서 7권)며 선로 연장공사가 시작되었다.
1908년 3월 부산역 신축공사가 착수되고, 4월 1일 초량~부산 간 선로가 개통되었는데, 당시 ‘철도시보(일본)’는 시내 일본인 기업은 일제히 휴업하고, 천막과 초롱을 내걸고 중앙동 무역회관 자리 임시 부산역 광장에서 성대한 개업 축하식이 거행되었다.
시내 곳곳에 무대를 설치하고 연예 행사가 열려 광란의 밤과 같았다고 표현했으며, 또한 이날 부산~신의주 간 융희(隆熙)호 급행열차 신의주행 융호가 최초로 부산역을 출발하여 환영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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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10월.1일 준공 부산역 |
1910년 10월 2층 벽돌 조 부산역이 준공되어, 1층은 역무실, 2층은 호텔로 지어져 1912년 7월 부산 스테이션호텔이 개업하여, 일본에서 건너와 호텔에서 숙박 후 대륙여행을 하려는 섬나라 민족의 열망이 담겼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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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3년 11월 부산 대화재 현장 |
이러한 부산역 일대는 1950년 북괴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 중 인민군이 점령하지 못했던 지역으로 피난민이 많았던 지역으로 부산으로 내려왔던 정부가 1953년 7월 휴전협정으로 서울로 복귀 4개월이 지난 11월 27일 화재가 발생하여 부산역사는 전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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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찡 간 열차 행선표 |
1911년 11월 1일 압록강 철교가 준공됨에 따라 남대문을 출발한 열차는 중국 신찡(新京 지금의 창춘長春) 까지, 주 3회의 급행열차의 운행이 시작된 후 1912년 6월 15일부터는 부산~신찡 간 직통 급행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하면서 1905년 9월 11일부터 부산항~ 일본 시모노세키항 간 13시간에 걸쳐 운행되던 부관연락선이 화·목·토요일 주 3회의 운항 소요 시간이 9시간 30분으로 단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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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잔교역 전경과 열차 시각표 |
1913년 4월 1일 부산 잔교(棧橋)가 준공되고 잔교역이 생기면서 열차는 잔교역까지 연장 운행되어 한쪽은 열차 승강장으로, 반대편은 부관연락선 승선장으로 사용되었으며, 1935년 열차시각표에서 특이한 점은 부산⇒경성행 열차가 하행열차, 경성⇒부산행 열차가 상행열차로 표기되어 당시 일본 쪽을 상행으로 했음을 알 수 있다.
열차는 부산역 착·발 열차와 부산잔교역 착·발 열차로 구분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1943년 12월 부산역 명칭을 부산부두역으로 변경하였다가 1945년 6월 부산역으로 환원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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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선수 도쿄~베를린 승차·선권 |
일본인들에게 부산역이 소중했던 사유를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 참가한 손기정 선수의 승선·승차표에서도 찾아보면, 당시 도쿄에서 훈련을 마친 후 배편으로는 베를린까지 50여 일이 소요되는 거리를 부산에서 열차편으로 20여일 만에 도착하여 현지 적응훈련까지 마치고 금메달까지 획득한 사실이 잘 증명해준다.
필자가 철도박물관에 근무하던 2005년 8월 일본~부산 간 해저터널의 필요성 홍보를 위한 전시공간 마련을 위하여 방문한 일본 한일터널연구회 히라노아쓰시(平野敦士) 사무차장에게 일본 정부가 나서야 할 사안이 아니냐는 질문에, 한국인의 반일 감정 때문에 정부 아닌 민간단체가 수년간 추진하고 있다는 대답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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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상)과 2003년(하)의 부산역 |
1965년 11월 부산역은 신축공사를 위해 초량역과 함께 부산진역에 통합된 후 1966년 4월 1일 착공하여 1969년 6월 10일 준공되면서 신축역사로 이전한 후 현재의 역사는 경부고속철도 개통에 맞추어 2003년 9월 증·개축한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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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유라시아플랫홈(BE-Platform) |
2019년 9월 광장에 ‘부산유라시아플랫홈(BE-Platform)’이 조성되어 부산 도시재생 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 후 콘텐츠 운영공간이 필요한 단체나 기업체 또는 일반 시민에게 대관하여 각종 전시와 교육 등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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