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직원 실신·폭언·은폐 의혹 '진실 공방'...증거 자료는 왜 미공개?

자동차·항공 / 심영범 기자 / 2026-07-24 10:45:39
"관리자 폭언으로 실신한 것 아니다"…회사 "직원이 직접 119 신고 후 병원 이동"
직원 측 "폭언으로 의식 잃었다" 주장과 정면 충돌…사실관계 규명 주목
사측 "CCTV 등 사건 관련 자료는 개인정보라 공개 어려워"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인 인천공항운영서비스를 둘러싸고 직원 실신과 현장관리자 간 갈등, 사건 처리 과정 등을 둘러싼 대립이 첨예해지고 있다. 

 

직원 측은 현장관리자의 폭언으로 건강 이상이 발생했고 회사가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회사 측은 관련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다만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증거 공개에는 난색을 표해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인 인천공항운영서비스를 둘러싸고 직원 실신과 현장관리자 간 갈등, 사건 처리 과정 등을 둘러싼 대립이 첨예해지고 있다. [사진=챗GPT]

 

이번 논란은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소속 환경미화원 A씨가 지난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화장실에서 현장관리자인 조장으로부터 폭언과 고성을 듣고 의식을 잃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이후 회사가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A씨는 과거 뇌출혈 병력이 있는 상태에서 좁고 폐쇄된 화장실 공간에서 지속적인 고성과 압박을 받아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고, 이후 혈압이 급격히 상승해 화장실 밖 복도에서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현재도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단순한 질책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폭언이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사고 이후 회사가 산업재해 여부나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조사하기보다 자신과의 협의 없이 해당 일을 개인 연차 사용으로 처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입원 중인 상황에서 조장과 팀장이 본인 동의 없이 개인 연차를 상신했다"며 "사건을 행정적으로 덮으려는 것처럼 느꼈다"고 밝혔다.

 

사실관계가 확인될 경우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 조사 의무와 피해자 보호 조치, 산업재해 검토 절차 등이 적절하게 이행됐는지가 쟁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인천공항운영서비스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정면 반박했다.

 

사측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남자화장실 양변기 청소 상태와 관련한 민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A씨는 다른 조의 조장인 C씨와 함께 현장을 확인했고, 이후 자신의 소속 조장인 B씨가 청소 미흡 사항에 대한 보완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언쟁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사측은 오히려 A씨가 조장 B씨를 배로 밀치는 등 신체 접촉을 했으며 고성과 폭언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이후 소란 신고를 받은 공항 보안요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두 사람을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운영서비스 관계자는 "현장관리자의 폭언으로 직원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A씨는 본인이 직접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구급대원과 함께 스스로 걸어서 구급차에 탑승한 뒤 길병원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식을 잃은 상태로 쓰러져 응급 이송됐다는 보도와는 실제 상황에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차 무단 처리' 의혹에 대해서도 회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사측 관계자는 "조장과 팀장이 피해자의 동의 없이 개인 연차를 무단 상신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니다"며 "관련 주장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측은 사건 관 CCTV 영상이나 내부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인천공항운영서비스 관계자는 "객관적인 증거는 확보하고 있지만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어 외부 공개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향후 후속 조치와 관련해서는 사실관계 확인을 우선 진행한 뒤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인천공항운영서비스는 "관련자 진술과 CCTV 등 객관적인 자료를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인사위원회 개최 등 필요한 절차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5일 인천공항운영서비스가 제3대 대표이사로 김동철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공항건설단장을 선임한 직후 불거지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김 대표는 취임식에서 ▲기본에 충실한 안전경영 ▲사람과 조직이 함께 성장하는 일터 조성 ▲안에서부터 시작되는 고객행복 ▲미래 경쟁력 확보를 4대 경영목표로 제시하며 "공항 운영의 출발점은 안전이며 어떤 성과보다 먼저 지켜야 할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현재 피해 직원과 사측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는 만큼 CCTV 영상, 당시 현장 관계자 진술, 산업재해 및 직장 내 괴롭힘 조사 결과 등을 통해 사실관계가 규명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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