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인왕산·홍제천 등 녹지·물길 잇는 도시 구조…쿨링포그·물놀이터 인프라 확충
박운기 서대문구청장 "산림과 수변은 핵심 기후 자산…폭염에 강한 도시 생태계 완성"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도심 열섬 현상(Heat Island)과 결합해 도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운데, 풍부한 산림과 하천을 생활권 녹지축으로 연결한 지자체의 자연 친화적 도시 구조가 기후 대응의 핵심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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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대문구 홍제동 장미터널 쿨링포그 [사진=서대문구청 제공] |
서울 서대문구는 서울 전역의 낮 기온이 39도를 넘나들던 지난 8월 초, 사흘 연속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은 낮 최고기온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상청 공식 관측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3일부터 5일까지 서대문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각각 34.2도, 35.1도, 35.2도를 기록했다. 특히 3일에는 구로구가 39.0도까지 치솟은 반면 서대문구는 34.2도에 머물며 4.8도의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4일에도 강남구(39.2도)보다 4.1도 낮았고, 5일 역시 노원구(39.2도) 대비 4.0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대문구는 안산(鞍山)과 인왕산, 백련산, 궁동산, 북한산 등 5개 산과 홍제천, 불광천 등 2개 주요 하천을 품고 있는 독특한 지형 구조를 지니고 있다. 산림에서 생성된 차가운 공기가 하천과 가로변 띠녹지를 따라 도심 주거지로 유입되는 ‘바람길’ 구조가 자연적인 열기 저감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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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대문구 홍은사거리 고가 하부 수경시설 [사진=서대문구청 제공] |
구는 지역별 기온이 관측소 고도나 풍향 등 복합적 기상 요인에 영향을 받는 점을 감안하면서도, 이러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도시 인프라로 적극 고도화하고 있다. 매년 도심 산림과 가로수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가로변 띠녹지를 촘촘히 잇는 녹색 회랑(Green Corridor) 구축 사업을 지속해 왔다.
자연의 냉각 효과를 주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생활권 기반 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구는 현재 운영 중인 5개 물놀이터 외에 올해 홍은13구역 어린이공원, 궁뜰어린이공원, 복주산근린공원 등 3곳에 물놀이터를 추가 조성해 내년 여름 주민들에게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홍제동 ‘신기한놀이터’에는 사계절 냉방 시스템을 갖춘 에어돔을 설치해 폭염 속에서도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보행자 중심의 쿨링 인프라도 촘촘히 가동 중이다. 홍은사거리 고가 하부 수경시설을 비롯해 독립공원, 창천문화공원, 홍제동 장미터널 등 주요 거점에 미세 물 입자를 분사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쿨링포그(Cooling Fog)를 가동하고 있다.
도심 하천의 생태 환경 개선도 병행됐다. 홍제천변에는 왕벚나무와 겹벚나무 221주, 수국과 장미 약 5000주를 식재해 수변 녹음을 풍성하게 가꿨다. 불광천변에는 왕버들, 물푸레나무, 수양버들, 모감주나무 등 수관 폭이 넓은 그늘목 약 90주를 심어 산책로 복사열을 낮추고 자연 그늘막을 확보했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서대문구가 품고 있는 5개 산과 2개 하천은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기후위기 시대에 구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가장 소중한 환경 자산”이라며 “숲과 물길, 그늘이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도시환경을 지속해서 가꿔 폭염과 기후변화에 가장 강한 녹색 안전도시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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