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실리콘 반등·주주환원 속도…기업가치 높이기 본격화

에너지·화학 / 심영범 기자 / 2026-09-10 10: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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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영업익 전부기 대비 14배 늘어…KCC 2분기 실적 반등 신호
삼성물산 배당금 절반 이상 주주에게…자사주 소각도 병행
AI 데이터센터·전기차 겨냥 고부가 제품 확대…하반기 수익성 개선 주목

[메가경제=심영범 기자]KCC가 실리콘 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보유 투자자산을 활용한 주주환원을 앞세워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실리콘 부문의 이익 개선이 두드러진 가운데 삼성물산 특별배당금의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재배당하는 정책을 새롭게 도입하고 자사주 소각도 병행하면서 본업 경쟁력 강화와 투자자산 가치의 주주 환원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060억원, 영업이익 12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2%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0%, 46.2% 증가했다.

 

▲ KCC가 실리콘 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보유 투자자산을 활용한 주주환원을 앞세워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KCC]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실리콘 사업이 자리했다. KCC의 2분기 실리콘 부문 매출은 8854억원, 영업이익은 373억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 영업이익 26억원과 비교하면 14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실리콘 부문은 지난해 4분기 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한 데다 헬스케어·전자전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었고 설비 가동 효율화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실리콘 시장의 수급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감산 기조와 글로벌 경쟁사들의 사업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유기실리콘 시장의 공급과잉 부담이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다.

 

건자재 사업도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건자재 부문은 2분기 매출 2623억원, 영업이익 3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18.7% 증가했다.

 

주택경기 부진에도 데이터센터와 하이테크 시설 등 대형 상업용 건축 현장을 중심으로 단열재 공급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반면 도료 사업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2분기 도료 부문 매출은 5459억원, 영업이익은 485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선박용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및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5%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8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8% 급증했다. 다만 순이익 급증을 본업의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과 HD한국조선해양 등 금융자산의 평가이익이 대거 반영된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CC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에서도 보유 투자자산을 실제 현금흐름과 주주환원으로 연결하는 방안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 삼성물산 특별배당 절반 이상 주주환원…배당 확대 본격화

 

KCC는 지난 8월 20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삼성물산 특별배당과 연계한 특별배당 정책을 새롭게 도입했다.

 

기존에는 주당 최소 6000원을 배당하고 별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초과할 경우 영업이익의 10%를 추가 배당 재원으로 활용했다.

 

앞으로는 삼성물산이 지급하는 주당배당금 가운데 최소배당금인 2500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특별배당으로 보고, KCC가 삼성물산으로부터 받는 해당 배당금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재배당한다. 나머지는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다.

 

KCC는 삼성물산 주식 약 1701만주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삼성물산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관계사로부터 받는 배당수익의 60~7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가 삼성물산을 거쳐 KCC 주주에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자사주 소각도 병행한다. KCC는 보유 자사주 153만2300주 가운데 임직원 보상 목적분을 제외한 117만4300주를 2027년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소각하기로 했다. 지난 4월에는 1차로 29만3575주를 이미 소각했다.

 

투자 목적 자산의 매각 가능성도 열어뒀다. KCC는 적절한 시점에 투자 목적 자산을 매각하고 매각이익의 일부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방침을 명문화했다.

 

KCC는 중장기적으로 100% 자회사인 모멘티브를 중심으로 실리콘 사업의 고부가가치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동차·전자·헬스케어·항공우주 등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에 대응해 열계면물질(TIM) 제품 확대에도 나선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섀시·안전 관련 제품의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고부가 RTV 제품군을 늘릴 계획이다.

 

KCC는 2019년 약 3조5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3위 실리콘 기업인 모멘티브를 인수한 이후 실리콘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해왔다.

 

KCC 관계자는 “다우듀폰, 독일 바커, 일본 신에츠 등 글로벌 톱 실리콘 업체들도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KCC는 고기능성 제품과 첨단산업 분야의 비중을 높여 수익성과 매출 측면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획의 핵심은 삼성물산 보유지분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KCC 주주에게 직접 환원하는 원칙을 명문화했다는 점”이라며 “특별배당과 향후 자산 매각이익 환원이 실제 집행될 경우 보유자산 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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