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월드컵 특수 힘든데 왜”…KFC 일부 매장, 핵심 메뉴 뺐다

유통·MICE / 심영범 기자 / 2026-06-02 10:42:52
대표 메뉴 제외·쿠폰 무력화 논란… 소비자 “사실상 혜택 축소” 반발 확산
월드컵 시즌 맞물린 타이밍 의문...주로 오전 시간대 경기
‘치킨나이트’와 ‘치킨올데이 1+1’는 전매장 미운영

[메가경제=심영범 기자]KFC가 일부 매장에서 대표 메뉴인 ‘오리지널 치킨’의 한시적 미운영에 들어가며 메뉴 운영 정책을 조정하고 있다. 해당 조치는 오는 7월 20일까지 적용되며, 지정된 일부 매장에서 오리지널 치킨 판매가 일시 중단되는 방식이다.

 

공교롭게도 KFC의 이번 운영은 2026 북중미월드컵이 종료되는 시점과 맞물린다. 월드컵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치킨업계는 별다른 프로모션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경기 시간이 새벽 2시, 4시, 오전 10시, 11시 등 치킨을 즐기며 월드컵을 관람하기에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오는 12월 오전 11시 체코,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예선 경기를 치른다. 대다수 국민들이 TV로 시청하기에 쉽지 않은 시간이다.

 

▲ KFC 오리지널 치킨 [사진=KFC홈페이지 갈무리]

 

따라서 이번 KFC의 운영 방침이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오리지널 치킨 미운영 대상 매장은 홍대, 경성대부경대, 고대안암, 광화문, 대학로, 동탄, 마곡나루, 부산남포, 인천송도, 제주노형 등 유동 인구가 많은 핵심 상권 매장들로 구성됐다. 이들 매장에서는 해당 기간 동안 오리지널 치킨 대신 통다리 제품 등 대체 메뉴가 제공될 예정이다.

 

문제는 소비자 이용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KFC는 해당 기간 오리지널 치킨이 포함된 쿠폰 및 프로모션 사용 시에도 매장 상황에 따라 대체 제공 또는 주문 취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기존 할인 혜택을 중심으로 이용하던 소비자들의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치킨나이트’와 ‘치킨올데이 1+1’ 등 대표적인 가격 프로모션에서도 오리지널 치킨이 전면 제외되면서 사실상 핵심 할인 구조에서도 빠지는 상황이다.

 

▲ 최근 KFC는 일부 매장의 오리지널 치킨 메뉴 운영 방침을 안내했다. [사진=KFC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되고, 계육 공급난 우려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단순 수급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AI 발생 이후 추가 확산은 확인되지 않았고, 전국 방역지역 이동 제한도 모두 해제된 상태다. 정밀검사에서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계 전반에서는 공급 안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계육 공급난이 우려되지 않고 월드컵 기간 오리지널 치킨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있는지 의문인 상황이다.

 

KFC는 지난 4년전 카타르월드컵 당시에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KFC는 카타르 월드컵 기간 중 축구 경기 당일에 한해 ‘블랙라벨치킨 8조각’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 시작 시간이 밤 10시인 점을 고려해, 경기 시청과 함께 치킨을 즐기려는 수요를 겨냥한 기획이다.

 

야간 프로모션인 ‘치킨나이트’ 역시 오후 9시부터 영업 종료까지 1+1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매장이 오후 9시 이전 영업을 종료하며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자 불만도 확산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대표 메뉴를 왜 갑자기 빼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쿠폰이 무용지물이 됐다” 등 볼멘 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영향으로 전체적인 계육 공급 불안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현재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이번 조치는 공급보다는 내부 운영 정책이나 매장 효율화 측면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KFC 관계자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신제품 ‘오리지널 통다리’ 출시 이후 고객 수요가 높은 주요 메뉴를 보다 안정적이고 일관된 품질로 제공하기 위한 운영 최적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재료 수급과는 무관하며, 일부 매장의 경우 특정 시간대 주문 집중으로 인한 대기 시간 증가와 품질 편차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오리지널 치킨이 ‘치킨나이트’ 및 ‘치킨올데이’ 등 주요 프로모션 대상에서 일시적으로 제외된 것에 대해서는 대규모 프로모션 수요 집중에 따른 안정적인 운영과 제품 품질 유지를 위한 조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운영 조정은 오는 7월 20일까지 진행되는 ‘오리지널 통다리’ 판매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적용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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