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고물가 시대 '그래픽카드' 지속 인상…소비자들 '울상'

전기전자·IT / 황성완 기자 / 2026-04-28 11:43:34
그래픽카드 'RTX 5090' 가격 약 700만원으로 떡상
게이밍 PC 비용 부담에 '콘솔' 시선 돌리기도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고물가 흐름 속에서 게이밍 PC 핵심 부품인 '그래픽카드'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으며 소비자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최상위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에선 업그레이드를 미루거나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한편, 콘솔 게임기나 클라우드 게이밍으로 눈을 돌리는 등 구매 패턴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고물가 시대 그래픽 가격 인상을 생성형 AI로 형성한 이미지. [사진=챗GPT]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출시된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RTX 5090'의 가격이 현재 일부 제품 기준 7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출시 당시 300~400만원대였던 가격이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제조사별 커스텀 모델과 프리미엄 제품군은 2500 달러에서 최대 3500 달러 수준으로 형성됐으며, 최근에는 5000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반영될 경우 국내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은 700만원을 훌쩍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커머스 전문기업 커넥트웨이브의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에 올라온 'RTX 5090' 제품 이미지. [사진=다나와 홈페이지 캡쳐]


◆ AI 수요에 밀린 게이밍 GPU…"유통 단계서 프리미엄 더해져"

 

그래픽카드 가격 급등의 핵심 배경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다. AI 학습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고성능 GPU가 기업 시장으로 우선 공급되면서, 소비자용 제품 물량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유통 단계에서 프리미엄이 붙는 현상이 반복되며, 권장소비자가격(MSRP)은 사실상 의미를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GPU 시장이 ‘수요 우위 시장’으로 재편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런 흐름은 하이엔드 제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과거 ‘가성비’로 분류되던 중급형 GPU까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그래픽카드 전반이 상향 평준화된 가격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그래픽카드 가격 상승은 메모리와 저장장치 등 다른 핵심 부품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AI 서버 수요 증가로 고용량 메모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D램과 낸드 가격 역시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2025년 9월 기준 약 6만원 수준이던 DDR5 16GB 메모리는 현재 30만원 이상으로 급등했다. 32GB 구성 비용 역시 불과 몇 달 만에 12만원에서 60만원 이상으로 올랐으며, 1TB NVMe SSD 가격도 10만원대 초반에서 40만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변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AI용 고부가 제품에 집중하면서 소비자용 제품 공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 소비자들, PC 대신 콘솔로 차선책 마련

 

국내 소비자들은 글로벌 가격 상승에 더해 환율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서 달러 기반 부품 가격이 그대로 반영돼, 해외보다 높은 체감 가격이 형성되는 구조다.

 

GPU, 메모리, SSD 등 주요 부품이 동시에 오르는 ‘복합 인상’ 상황이 이어지면서 고성능 게이밍 PC 구축 비용은 사실상 진입 장벽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평가다.

 

가격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의 선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업그레이드를 미루거나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콘솔 게임기로 눈을 돌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그래픽카드 한 장 가격이면 콘솔과 게임을 모두 구매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클라우드 게이밍(게임의 실행·렌더링을 클라우드에서 처리하고, 사용자는 네트워크를 통해 화면만 스트리밍 받아 플레이하는 방식) 역시 차선책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환율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어 글로벌 가격 상승 이상의 부담이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며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체감 비용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는 한 GPU와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은 단기간 내 꺾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소비자용 PC 시장 위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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