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점검원 노조 “생존권 위협” 주장…본사 앞 기자회견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SK매직의 새 업무지침이 방문점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SK매직은 방문점검원 ‘관리계정’ 배정에 대한 지국 간부 권한 강화를 추진 중이다. 관리계정은 방문점검원들이 관리자로부터 배정받는 일감이자 주 수입원이다. 이에 대한 관리자 권한이 강화되면 갑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방문점검원 노조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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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전통신노조 SK매직MC지부가 17일 오전 SK매직 본사 앞에서 ‘방문점검원 생존권 위협하는 SK매직 악덕경영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제공] |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SK매직MC지부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매직 본사 앞에서 ‘방문점검원 생존권 위협하는 SK매직 악덕경영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SK매직MC지부는 SK매직의 가전제품 방문점검원인 MC(매직케어)로 조직된 노동조합이다. 전국 MC들은 총 31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회사와 위·수탁 계약을 맺고 정기점검‧제품영업에 따른 건당 수수료를 받으며 일하는 특수고용직이다. 해당 수수료는 7000원~9000원가량이다. 이들은 기본급이 없어 신규 영업 건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자신의 관리계정이 유일한 일감이자 수입원이다.
SK매직의 업무 구조상 관리계정은 방문점검원들에게 매월 배정된다. 지국의 관리업무를 관장하는 지국장(조직장)이 이 역할을 맡고 있어 간부의 갑질에 취약하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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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전통신노조 SK매직MC지부가 17일 오전 SK매직 본사 앞에서 ‘방문점검원 생존권 위협하는 SK매직 악덕경영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제공] |
노조에 따르면 지난 8일 SK매직은 ‘정도경영 캠페인’이라는 이름의 업무지침을 통해 관리계정 배정과 관리 권한을 포함한 영업 전반에서 관리자의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노조 MC지부는 회사의 새 지침이 일감 배정 갑질을 부추기고 고용 관계가 취약한 방문점검원들의 생계를 위협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양윤석 가전통신노조 조직실장은 이에 대해 “SK매직 MC들은 통상 하루에 13건가량의 관리계정 업무를 처리하고 매달 15일까지 전체 처리율 50%를 맞추지 않으면 조직장들의 압박을 받는다”며 “관리자 권한으로 이 같은 일감 배정이 기준치보다 줄거나 늘면 MC들은 생계 위협과 과노동 위험에 시달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SK매직MC지부의 이날 기자회견은 회사 지침을 비판하는 현장 분위기 증언과 동종업계 유사 사례 공유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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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매직 CI |
SK매직은 가전통신노조 SK매직MC지부의 이 같은 주장이 해당 캠페인의 본 취지와는 다른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정도경영 캠페인’은 제1노조의 요청으로 진행됐으며 MC 관리계정 조율에는 영향이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매직 관계자는 “해당 캠페인은 제1노조인 사무금융노조의 요청으로 진행하는 건으로 방문점검원조직 및 점검원간 불필요한 경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취지”라며 “기존과 마찬가지로 조직장과 MC가 서로 협의하에 계정을 조율하는 방법은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캠페인으로 불합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는 정확한 지침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라며 “부족한 부분은 지속해서 협의 및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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