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폭 37% 확대 후 이틀간 휘발유·경유 가격 20.15원·12.27원 소폭 하락

생활정보 / 류수근 기자 / 2022-07-03 10:07:07
유류세 추가 인하 첫날인 1일 전날 대비 휘발유 16.06원·경유 9.96원↓
2일 국내 휘발유 2124.75원·경유은 2155.39원...휘발유 4.09원·경유 2.31원↓
6월 5주째까지 경유·휘발유 가격 8주 연속 상승...금주는 유류세 인하로 꺾일 듯
유류세 추가 인하폭 모두 반영돼도 국제유가 상승세 이어지면 실감체감은 힘들 듯

유류세 인하 폭이 37%로 확대된지 이틀째인 2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전날보다 소폭 내렸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주말이었던 전날 전국 주유소 평균 보통 휘발유와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이틀 연속 소폭으로 하락했다.

2일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2124.75원으로 전날보다 4.09원이 내렸지만 유류세 추가 인하 첫날의 내림폭인 16.06원보다는 4분의 1정도로 내림폭이 적었다.

 
▲ 5월 1일 이후 국내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노란색)과 경유 가격 추이. [출처=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

2일 경유 가격은 리터()당 2155.39원으로 전날보다 2.31원이 내렸다. 하지만 휘발윳값과 마찬가지로 유류세 추가 인하 첫날의 9.96원보다는 내림폭이 4분의 1정도로 완만했다.

정점을 찍었던 6월 30일(휘발윳값 2144.90원, 경윳값 2167.66원)과 비교하면, 이틀 동안 휘발윳값은 20.15원, 경윳값은 12.27원이 내렸다.

비율로 따지만 이틀 새 휘발윳값이 0.94% 낮아진 반면 경윳값은 0.57% 내리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경윳값이 덜 내렸다.

▲ 6월 12일 이후 국내 주유소 휘발유(보통 휘발유)와 경유(자동차용 경유) 평균 판매가격. [출처=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 제공]

국내 휘발유 가격은 5월 11일(1946.11원)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뒤 30일까지 날마다 신기록 행진을 이어왔고, 국내 경유 가격도 5월 12일(1953.29원)부터 신기록 행진을 지속해왔다.

휘발유 가격은 5월 26일(2001.53원)부터 38일째, 경유 가격은 5월 24일(2000.93원)부터 40일째 2천원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1일부터 시작된 유류세 인하 폭 확대에 따라 연일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던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세는 일단 꺾였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 폭 확대에 따른 가격 인하 요인만큼은 아직 모두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석유제품에 적용되는 유류세 인하 폭은 1일부터 기존 30%에서 37%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리터(ℓ)당 휘발유는 57원, 경유는 38원의 가격 인하 요인이 생겼다.

▲ 6월 5주째 지역별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 제공]

다만 유류세 인하 효과가 온전히 나타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유류세는 석유제품이 정유공장에서 반출되는 순간 붙지만 정유공장에서 출하된 석유제품이 주유소로 유통되기까지는 통상 2주가 걸리기 때문이다. 유류세 인하분이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한다.

결국 정유사들이 재고 관리와 주유소 협조 등을 통해 이런 시차를 최대한 줄여야 소비자들이 그만큼 빨리 유류세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1일부터 인하분을 즉각 반영해 공급하고, 전국 직영주유소도 일제히 유류세 인하분만큼 판매 가격을 내렸다. 그러나 주유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자영주유소들은 유류세 추가 인하 전 공급받은 재고를 모두 소진한 뒤에 가격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유류세 추가 인하 효과가 온전히 나타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될 수밖에 없다. 지난 이틀간 내림폭이 적었던 주된 이유다.

그런데다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국내 유류세 인하분을 상당부분 상쇄하게 돼 국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의 내림폭은 상대적으로 적어질 수도 있다.

정부는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이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유류세를 내리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11월 12일 첫 번째로 20% 인하한 데 이어 올해 5월 1일부터는 인하 폭을 30%로 확대했다. 그럼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며 석유제품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1일부터 현행 유류세 인하 최대 한도인 37%까지 인하 폭을 늘렸다.

▲ 6월 5주째 국내 주유소 평균 제품별 판매가격.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 제공]

오피넷에 따르면, 6월 5주째(6.26∼30)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21.9원 오른 리터당 2137.7원, 경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31.1원 오른 리터당 2158.2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5월부터 유류세 인하율이 기존 20%에서 30%로 확대됨에 따라 5월 첫째 주 휘발유 가격과 경유 가격이 전주보다 각각 27.5원과 0.8원 내린 이후로는 8주 연속 올랐다.

경유 가격의 휘발윳값 추월 행진도 이어졌다. 5월 11일 처음 경윳값(1947.59원)이 휘발윳값(1946.11원)을 앞지른 뒤 5월 27일까지 17일간 앞선 뒤 5월 28일부터 6월 12일까지는 16일간은 다시 휘발윳값이 높았다.

그러나 6월 13일(휘발윳값 2074.30원, 경윳값 2074.89원)부터 다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뒤 2일까지 20일째 경윳값이 휘발윳값을 웃돌고 있다.

▲ 6월 5주째 국제유가.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 제공]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6월 5주째(6월 27~30일) 가격은 지난주보다 4.8달러 오른 배럴당 112.7달러를 나타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0.5달러 내린 배럴당 147.1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8.9달러 내린 배럴당 172.2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1일 두바이유는 배럴 당 106.3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7.06달러 내렸다.

하지만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7월 첫날 108.43달러로 집계돼 전 거래일보다 2.67달러 올랐다. 영국 브렌트유(Brent) 가격은 111.63달러로 전일 대비 3.18달러 내렸다.

석유공사는 “이번 주 국제원유 가격은 미 상업원유 재고 감소, G7의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 추진 합의, 에콰도르의 정치적 상황 불안정에 따른 석유생산 차질 등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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