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최연소' 우종혁 강남구의원 "'성장형 정치인'이 되고 싶어요"

파워인터뷰 / 이석호 / 2023-01-23 10:05:59
-강남구의회 사상 '최연소 의원'...“‘청년’ 화두보단 정치 그 자체가 젊어야”
-전국 기초의회 최초 ESG 조례 발의...“강남 미래 아젠다 사각지대 해소할 것”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청년'이 화두가 되는 정치가 아니라 정치 그 자체가 젊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강남구의회 국민의힘 우종혁 의원(삼성1·2동, 대치2동)의 말투에서는 20대 정치 초년생의 거친 패기보다는, 본인이 나고 자란 강남 지역에 대한 애정과 진심이 더 짙게 묻어났다.

1999년생으로 강남구의회 사상 '최연소 의원' 타이틀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정계로 첫발을 뗀 청년 정치인.

지난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의원연구실에서 만난 우 의원은 이제 본뜻과는 다르게 변질된 '청년 정치'라는 구호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해를 맞아 2년차로 접어드는 강남구의원 우종혁의 '젊은 정치'에 대한 포부와 계획을 메가경제가 들어봤다. 

 

▲ 국민의힘 우종혁 강남구의원이 지난 20일 오전 의원연구실에서 메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석호 기자]


- 지난해 강남구의회에 입성한 뒤 올해 2년차를 맞았다. 가장 보람이 있는 일은?

▲ 일단 가장 보람찬 일은 구의원으로서 세비를 받는 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활발하게 의정 활동을 펼친 점이다.(웃음) 구의원의 가장 큰 역할은 조례의 제·개정, 폐지와 예결산 심사 등 업무인데 제 본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 구체적으로는 어떤 활동이었나.

▲ 제가 생각하는 강남구의 발전 과제는 성장과 성숙 두 가지를 다 잡는 것이다. 과도한 성장과 난개발로 상징되는 강남구이지만, 사실 교육과 문화, 경제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강남은 앞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면서도 성숙한 도시 공동체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정책 아젠다의 기초 세팅을 했던 한 해였다.

지난해 대표 발의한 안건이 6건 정도 된다. 이 중 청년 기본 조례와 청년 일자리 창출 촉진에 관한 조례는 일부개정조례안이다. 조례가 발의는 돼 있었지만, 청년 세대의 실질적인 목소리가 담겨 있지 않았고, 지원책 자체가 현실성이 떨어진 부분이 있었다. 이에 청년들의 목소리를 더 반영하고 실질적이고 현실성 있는 지원이 될 수 있도록 개정했다. 이 두 가지 조례에 대해서는 청년 의원으로서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

전국 기초의회 최초로 지속가능발전 기본 조례와 ESG 경영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도 대표 발의했다.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에 대한 지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고자 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도 선제적 차원에서의 대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 가지 조례로 전국 지방의회 친환경 최우수 의원에 선정됐다. 상을 받아서 값진 것도 있겠지만, 이 조례를 근거로 강남구가 펼쳐나갈 다양한 사업과 기본 계획 수립에 큰 기대가 된다.

- 'ESG 경영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에 대해 더 설명해달라.

▲ ESG는 이제 범국가적 차원에서도 평가 지표로 도입할 예정인 만큼 중대한 시대적 과제다. 지난해 강남구의회에서 연구 용역을 맡겨 지표를 개발했다. 향후 강남구청을 포함해 도시관리공단, 복지재단 등 강남구 공공기관에서 ESG 지표를 도입하고 활용한다면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개혁이 일어날 것이다.

이를 통해 강남구에 본사를 둔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에도 연쇄 작용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강남구와 삼화페인트가 ESG 협약을 맺고 낙후 지역에 벽화를 그리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에 강남구 ESG 공공디자인 아이디어 공모전도 열어 수상작이 실제로 정책에 반영된 사례도 있다.

- 지난해 구정 활동에서 어려웠던 점은?

▲ ESG 사업에 대한 예산이 삭감된 점이다. ESG가 기업의 경영 활동에 규제로 작용해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뜬구름 잡는 소리'라는 식의 인식이 퍼져서 ESG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공감대 형성이 안 된 탓도 있다. 결국에는 예결위에서 예산이 원안대로 가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ESG 경영을 체계적으로 실천하는 단계에서 더 큰 발전과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러한 논리로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이 미래 세대에 대한 책무를 다하는 과정에서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새해 역점을 두는 정책 활동은?

▲ 코로나19 펜데믹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면서 시민들의 공포감과 불안감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의 회복이 중요한 시기다. 올해 가장 치중하고 싶은 활동은 교육 격차 해소다. 지난 3년간 학생들의 등교 일수가 현저히 적어지면서 부모의 경제적 수준에 따라 교육 격차가 벌어진 것 같다. 이와 더불어 청년·청소년의 고립감이나 우울감을 해소할 수 있는 활동도 펼치고 싶다.

두 번째로는 강남구의 미래를 그리는 작업에 매달리고 싶다. 지난 6개월간 밑그림을 그렸다면 올해는 이를 조금 더 보완하는 단계인 것 같다. 강남의 미래 먹거리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싶다. 특히, 서울시의회에서 강남에 로봇 물류 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데 강남구가 가장 먼저 선점해야 할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정치개혁이다. 지방선거가 끝난 지 이제 6개월이 지났다. 이제는 실질적인 비전을 보여줘야 하고, 이에 대한 실행에 옮겨야 하는 단계다.

- 롤 모델은 누구인가?

▲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서울 강남병). 국회의원으로서 정부를 상대하는 대정부 업무에서도 본인의 전문성을 녹여내서 통계를 기반으로 한 날카로운 정책 의정을 펼치고 있다. 또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강남 주민들의 민심을 세심하고 꼼꼼하게 파악하고 있다.

- 정치인으로서 소명이 있다면?

▲ 강남에는 그동안 정치가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았고 관심을 가질 수 없었던 아젠다가 너무 많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고, 강남의 화려한 이면에 숨어 있는 사각지대의 문제를 해소하고 싶다. 기초·차상위, 장애인, 청년 등 소외계층의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싶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 내가 걷는 길이 초행길이라는 생각으로, 누군가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성장형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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