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능력 5.4만t → 10.8만t 확대 추진…공급단가·수익성·기존 납품 영향은 미공개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에코프로가 중국 배터리 업체와 조 단위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추진하면서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삼성SDI를 중심으로 운영해 온 헝가리 생산기지의 고객사를 중국 업체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계약이 성사되면 국내 양극재 업체의 중국 배터리 시장 진출에도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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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챗GPT4] |
헝가리는 자동차 밸류체인(공급망)에 있어 주요 유럽을 관통하는 거점으로 통한다.
에코프로는 특히 헝가리 공장에 투입된 투자비가 당초 4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늘어난 만큼 신규 고객사 확보가 공장 가동률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중국 업체와의 공급단가 및 영업이익률, 기존 삼성SDI 납품 물량에 미칠 영향 등 핵심 계약조건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에코프로 측은 구체적인 고객사 관련 사항에 대해 말을 아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은 유럽에 생산거점을 둔 중국 배터리 셀 업체에 양극재 시제품 등을 공급하고 장기 납품 계약을 협의 중이다.
계약 규모는 조 단위로 알려졌으며, 성사될 경우 국내 양극재 업체가 중국 배터리 셀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업체가 주도하는 글로벌 양극재 시장에서 에코프로가 현지 생산기지를 발판으로 새로운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2022년부터 헝가리 데브레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해 지난 6월 가동을 시작했다.
이곳은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과 EVE에너지 등이 생산거점을 구축한 유럽의 주요 배터리 산업단지다. 에코프로비엠은 연 5만4000t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향후 10만80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1.4조 헝가리 공장 '본전 회수' 빨라지나…조 단위 잭팟에도 수익성은 미지수
현재 에코프로의 헝가리 공장 생산 물량 대부분은 삼성SDI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 업체와 대규모 장기계약이 체결되면 특정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 물량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특히 신규 수주를 통해 공장 가동률이 높아져 고객사와의 공급 물량이 커질 경우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를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계약 규모가 크다고 반드시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 업체에 적용되는 공급단가와 제품별 이익률, 실제 납품 물량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삼성SDI 공급 물량을 유지하면서 중국 업체에 납품할 수 있을지도 향후 생산능력 확대 속도와 고객사별 공급 일정에 달려 있다.
이와 관련해 메가경제는 에코프로비엠 측에 중국 업체와 삼성SDI 간 공급단가 및 영업이익률 차이, 헝가리 공장 손익분기점 달성에 미칠 영향, 기존 삼성SDI 공급 물량의 변동 가능성 등을 질의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사항이라 답변드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EU 규제·높은 진입장벽이 오히려 기회…1.4조 투자 회수·수익성 개선 '시험대'
에코프로비엠의 유럽 사업 확대에는 현지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유럽연합(EU)의 정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U가 배터리 소재의 역내 조달을 유도하는 가운데 중국 배터리 업체들도 유럽 생산기지 인근에서 안정적으로 양극재를 공급받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반면 유럽의 까다로운 환경·안전 규제와 높은 건설비용은 후발 양극재 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기존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중심의 생산체계를 니켈·코발트·망간(NCM) 제품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공급하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다양한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의 핵심은 조 단위 수주도 중요하지만, 고객사 확보가 실제 공장 가동률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있다"며 "에코프로비엠이 삼성SDI와의 공급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 업체까지 고객사로 확보할 경우 헝가리 공장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생산거점으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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