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200억 폭등’·곽노정 ‘100억 입성’…반도체 랠리에 임원들 ‘돈방석’

재계 / 주영래 기자 / 2026-04-22 09:59:09
“6개월 만에 5배 폭증”…삼성·SK ‘10억 클럽’ 173명, 슈퍼리치 대열 합류
한국CXO연구소, “2분기엔 더 늘어난다”... ‘10억 클럽’ 200명 넘보나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년 사이 두 배 이상 급등하면서, 두 회사 비오너 임원들의 주식 자산도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랠리에 따라 억대 주식 보유 임원이 급증하고 일부는 ‘100억 클럽’에 진입하는 등 자산 격차 역시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개별 임원 가운데서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가장 높은 주식 평가액을 기록했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 주식 9만8557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가액은 215억8398만 원에 달한다. 이어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이 132억5366만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 반도체 랠리에 비오너 임원들의 주식 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진=챗GPT]

SK하이닉스에서는 곽노정 사장이 처음으로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곽 사장은 보유 주식 8434주 기준 103억2321만 원의 평가액을 기록했으며, 이는 SK하이닉스 비오너 임원 가운데 처음으로 100억 원을 넘어선 사례다.

이와 함께 50억 원 이상 주식 평가액을 보유한 임원도 총 14명으로 늘었다. 삼성전자에서 11명, SK하이닉스에서 3명이 포함됐다. SK하이닉스에서는 안현·차선용 사장이 각각 83억 원대로 공동 상위권에 올랐고, 60억~70억 원대 구간은 유병길 부사장, 전영현 부회장, 정현호 부회장 등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이 차지했다.

22일 기업 분석 전문기관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주식 평가액이 10억 원을 넘는 비오너 임원은 총 17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31명과 비교해 6개월 만에 140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로는 5.6배에 달한다.

이 같은 변화는 두 회사 주가 급등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0월 24일 종가 9만8800원에서 이달 21일 21만9000원으로 121.7% 상승했고,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51만 원에서 122만4000원으로 140% 뛰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가 맞물리며 이른바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10억 클럽’ 임원은 17명에서 113명으로 6.6배 늘었고, SK하이닉스도 14명에서 60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체 10억 원 이상 임원의 약 65%를 차지하며 비중이 더 크게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상을 단순한 자산 증가를 넘어 성과 보상 구조와 시장 사이클이 결합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처럼 업황 변동성이 큰 산업에서는 주가 상승기마다 임원 자산이 급격히 불어나는 구조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오너가의 주식 자산 규모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전자 지분만 21조3337억 원에 달하며, 전체 주식 재산은 약 39조 원대로 추산된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도 각각 수조 원대 자산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에는 개인 오너 주주가 없지만, 최대주주인 SK스퀘어의 지분 가치가 올해 초 약 98조 원에서 이달 178조 원 수준으로 급증하며 약 80조 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현재와 같은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2분기 내 10억 원 이상 주식 보유 임원이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과 글로벌 증시 변동성에 따라 자산 규모 역시 크게 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승세 지속 여부는 시장 흐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지난해 10월만 해도 삼성전자에서는 50억 원대, SK하이닉스에서는 20억 원대의 주식 평가액을 보인 임원이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6개월이 지난 최근에는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각각 200억 원대와 100억 원대로 크게 높아졌다”며 “향후 2분기에는 두 회사에서 주식 평가액이 10억 원을 넘는 임원 수가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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