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결제망, 회원수 증가, 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 과제
미얀마, 인도네시아 사업 진행 중, 이익기여도 상향 숙제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이 취임 후 공식 행보에 나서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카드는 부진한 업황을 뚫고 호실적을 내며 중위권에 도약했다.
올해도 '생존'에 방점을 둔 어려운 경영환경과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 대표는 재도약을 위한 독자 결제망 구축, 회원수 증가, 해외사업 성과 등의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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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카드 본사 전경 [사진=우리카드] |
박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고객과 최접점에 있는 현장을 직접 점검하면서 최상의 상품, 개선된 서비스 제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 6일 우리카드 고객패널 '뉴-어드바이저' 발대식에 직접 참석해 위촉장을 수여하고 "영업이 먼저, 고객의 소리,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고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고사성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고객의 소리를 전 임직원과 함께 경청하겠다"면서"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고 현실적인 도움을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카드는 2013년 분사 이후 매년 민원 발생 건수 업계 최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회원수 10만 명당 민원 건수는 타사 평균 2.0건의 절반 수준인 1.1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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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5일 우리카드 광화문 본사에서 진행된 '뉴(NU) 어드바이저' 고객패널 발대식 행사에서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과 고객패널단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
지난 달 23일 열린 취임식에서 박 대표는 "카드 이용 회원수와 매출 증가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면서"독자 가맹점 확대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디지털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MAU) 50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현재 우리카드의 디지털 MAU 는 370만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시장 점유율 증대와 함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크게 늘릴 방침이다. 우리은행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부분도 고민 중에 있다. 또 대출플랫폼, 쇼핑, 광고 등 다양한 수익 사업을 전개해 디지털 플랫폼을 우리카드의 주력 수익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내부 시스템 역시 디지털화로 업무별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안정성과 업무 효율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긍정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방안도 내놓을 전망이다.
한편 독자 결제망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박 사장에게 긍정적인 소식이다. 그동안 우리카드는 BC카드의 결제망을 사용해 카드사업을 전개해왔는데 2021년부터 독자가맹점 구축 착수에 돌입해 올해 2월 시스템 2단계를 완성하고 2분기 내 독자가맹점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우리카드는 1분기 목표했던 가맹점 100만개 모집에 성공했고 2분기 30만개를 추가해 총 130만개 가맹점을 시작으로 단독가맹점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박 사장은 해외 사업에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카드사들은 전체적인 실적 감소에도 오히려 해외 법인을 통한 수익을 늘리고 있는데 KB국민카드, 신한카드 등에 비해 우리카드의 사업실적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미얀마,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35억원 정도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우리카드는 1300억 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자동차할부금융사를 인수했다. 당시 투자한 자금은 우리카드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22%에 해당하는 큰 액수였다. 이 회사는 1994년에 설립된 총자산 9200만달러(약 1282억원), 임직원 1100여명 규모의 할부금융사로 인도네시아 전역에 72개의 영업망을 갖고 있고 중고차 할부금융과 중장비 리스사업을 운영 중이다. 먼저 진출한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과의 시너지를 활용해 성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박 사장은 은행에서 오랫동안 개인 영업을 이끌며 리테일 부문에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던 만큼 카드사업에서도 디지털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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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사진=우리카드 제공] |
우리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 체재에서 조직개혁과 본업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박 사장도 우리카드 대표로 취임한 후 조직 개혁과 함께 실적 상승에 역량을 집중해 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카드사들에게 조달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연체율도 증가한 만큼 내실 경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공격적 영업에 위험이 뒤따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올해도 고금리 경영환경이 이어지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착실히 준비해온 만큼 목표 달성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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