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새 가치체계 선포…에너지·첨단산업 중심으로 사업 재편

건설 / 정태현 기자 / 2026-07-31 09:46:33
‘공간과 에너지 연결’ 새 정체성 제시…임직원 6585명 의견 수렴
SMR·핵융합·수소·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건설과 에너지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가치체계를 제시하고 미래 에너지와 첨단 산업건축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선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가치체계 선포식을 열고 회사의 정체성과 중장기 성장 방향을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열린 가치체계 선포식에서 임직원들에게 새 가치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새 가치체계에는 ‘공간과 에너지를 잇는 길 위에서, 우리의 기술로 더 나은 삶을 만듭니다’라는 기업 정체성과 ‘에너지 밸류체인의 진화를 이끄는 핵심 역할자’라는 미래 사업 방향이 담겼다.

1974년 엔지니어링 기술회사인 현대종합기술로 출발해 산업시설과 플랜트, 주택, 에너지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계승하면서 공간과 에너지를 연결하는 통합 사업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를 ‘새출발의 원년’으로 정하고 기존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토대로 미래 에너지와 첨단 산업건축 분야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 기술 확보, 운영 등 주요 의사결정에도 새 가치체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소형모듈원전(SMR)과 핵융합, 수소, 태양광 사업을 확대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에 대응해 에너지 기반시설 구축·운영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단순 시공을 넘어 원천기술 확보와 사업 개발, 투자, 운영을 아우르는 통합 사업모델을 구축해 에너지 생산부터 저장·활용까지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 현대엔지니어링 임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열린 가치체계 선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사업 중 하나로는 지난 5월 착공한 미국 텍사스주 힐스보로 태양광발전소가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약 460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조달해 200메가와트(MW) 규모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2027년 말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사업권 인수와 인허가, 전력판매계약, 투자·금융 조달을 주도한 첫 해외 재생에너지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생산 전력은 현대자동차그룹 북미 사업장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화공플랜트 부문에서는 기존 사업 경험을 활용해 탄소 포집·저장과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 액화천연가스(LNG) 액화 등 저탄소 분야로 영역을 확대한다.

건축 부문은 AI 데이터센터와 배터리·전기차 부품 공장 등 첨단 산업시설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인다. 에너지 효율화와 친환경 기술을 접목해 산업시설 건설과 전력 공급을 함께 수행하는 사업구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운영 사업을 확대한다.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전력망과 연계하는 차량·전력망 연계(V2G) 사업과 사용 후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로 활용하는 사용 후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UBESS) 사업도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핵융합 분야에서도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설계·건설 및 인허가 역량을 활용한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 핵심기술 개발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가치체계 개편은 주우정 대표 취임 이후 회사의 정체성과 미래 방향을 재정립하기 위해 추진됐으며, 전담조직을 구성해 약 10개월간 임직원 6585명의 의견을 수렴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새 가치체계는 지난 52년간 축적한 공간과 에너지 분야의 역량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연결하는 기준”이라며 “건설 역량과 에너지 기술을 결합해 고객과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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