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패션 천안 물류센터 화재 전소… 뉴발란스·슈펜 등 배송 지연 불가피

유통·MICE / 주영래 기자 / 2025-11-16 09:44:37
주요 브랜드 "예상치 못한 지연 이슈로 출고 늦어져" 공지
겨울 성수기 앞두고 대규모 환불 우려 고조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충남 천안에 위치한 이랜드패션 물류센터가 화재로 전소하면서 뉴발란스·슈펜 등 주요 브랜드의 배송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랜드패션 계열 브랜드 상품을 사전 구매한 소비자들은 출고 지연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뉴발란스와 슈펜 공식 홈페이지는 “물류센터 운영 일정에 예상치 못한 지연 이슈가 발생해 출고가 늦어지고 있다”며 “추후 출고 일정은 확인되는 대로 안내드릴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브랜드별 대체 물류망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단기간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화재로 주요 브랜드 배송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화재의 피해 규모가 커 상품 분류, 재고 확인, 대체 물류라인 확보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겨울 성수기를 앞둔 시점에 배송 차질이 발생하면서 대량 환불이나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우터·윈터슈즈 등 겨울 시즌 주력 품목의 재고 손상 여부가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랜드 측은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물류라인 확보와 재고 재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배송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15일 오전 6시 8분, 천안시 풍세면의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4층에서 처음 발화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7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진입을 시도했으나 거센 불길과 폐쇄된 진입로 탓에 내부 진입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 이랜드 패션물류센터가 화재로 전소됐다. 

불은 내부 의류·신발 등 가연성 적재물에 옮겨 붙으며 급속히 확산했고, 오전 7시 1분에는 대응 2단계가 발령돼 충남 외 지역 소방대까지 투입됐다. 검은 연기가 수㎞ 떨어진 천안 도심에서도 관측될 정도로 화재는 대형으로 번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장을 지나던 운전자들이 검은 연기를 목격했다는 글도 잇따랐다.

화재는 4층에서 시작해 약 두 시간마다 한 층씩 아래로 번졌으며, 헬기 12대까지 증원됐지만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오후 3시 31분 큰불이 잡혔으나 건물은 이미 전소된 뒤였다. 구조물은 장시간 고온에 노출되며 붕괴가 이어졌고, 내부 적재물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밤까지 잔불 정리에 난항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오후 5시 40분 국내 유일의 대형 방사포를 투입해 진화력을 높였으며, 대응 2단계는 12시간 만에 해제됐다. 이후 대응 1단계를 유지하며 굴절고가사다리차 등을 활용해 잔불 정리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물류센터는 연면적 19만 3210㎡(약 5만 8000평)의 초대형 규모로, 2014년 패션 브랜드 물류 통합을 위해 건립됐다. 지하 1층~지상 4층까지 약 1100만 장의 의류·신발 등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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