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 재무멘토링·OK 생활비 장학·웰컴 미래세대 지원·애큐온 돌봄 확대
중앙회 청년상인 100곳 지원…단순 기부 넘어 금융사 특화 사회공헌 확산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저축은행업계 사회공헌 활동이 양적 확대를 넘어 취약계층의 자립과 금융교육, 미래세대 육성, 지역경제 지원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연탄과 생필품, 성금을 전달하던 전통적인 기부활동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채무조정 가정의 재무관리부터 장기 생활비 장학, 간병가족 돌봄, 소상공인 환경개선까지 수혜자의 생활 기반을 직접 개선하는 형태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 사회공헌 활동이 자립·교육·지역상생 등으로 넓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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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이미지. [사진=저축은행중앙회] |
저축은행중앙회가 발간한 2024~2025 저축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활동을 집계했는데 사회공헌 활동은 2020년 145회에서 2023년 222회, 2024년 350회, 2025년 367회로 늘었다. 2024년은 전년 대비 약 58% 증가했고 2024~2025년 두 해 동안 진행된 활동만 총 717회에 달한다.
2025년 전체 367건 가운데 지역사회 발전이 114건으로 31.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취약계층 지원은 82건으로 22.3%, 학술·교육·장학은 77건으로 21.0%였다. 세 분야를 합치면 273건으로 전체의 74.4%에 달한다. 반면 환경은 23건, 문화·예술·체육은 20건에 그쳤다.
눈에 띄는 부분은 교육과 자립 지원의 증가다. 학술·교육·장학 분야 활동은 2024년 64건에서 지난해 77건으로 20.3% 늘었다. 의료·보건·글로벌 등을 포함한 기타 분야도 같은 기간 27건에서 37건으로 37.0% 증가했다. 단순 물품 기부보다 금융교육과 장학, 의료·보건처럼 특정 문제를 겨냥한 사회공헌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과거 활동에서도 이 같은 변화의 기반은 나타났다. 애큐온저축은행은 2024년 애큐온캐피탈과 각각 1500만원씩 총 3000만원을 출연해 서울지역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구에 생계비와 생필품 등을 지원했다. 당시에도 일회성 기부보다 경제·정서적 지원을 통한 자립을 사업 목표로 내세웠다.
올해는 지원 범위가 당사자에서 가족으로 한 단계 더 넓어졌다. 애큐온저축은행과 애큐온캐피탈은 지난 5월 중증질환자를 돌보는 간병가족을 위해 3000만원을 기부했다.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22가구에 최대 7일 동안 전문 간병인을 파견하는 방식이다. 직접적인 생계비 지원에서 돌봄 공백과 가족의 경제활동 중단이라는 문제까지 사회공헌 영역을 확장한 사례다.
설 명절에는 두 회사가 1200만원을 지원하고 임직원과 주민 등 40여 명이 재가 장애인 가정에 전달할 음식키트 100여 개를 직접 만들었다. 과거 회사가 돈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임직원과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가 늘어난 것도 최근 저축은행 사회공헌의 특징이다.
SBI저축은행은 저축은행이라는 업의 특성을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이달 모집에 들어간 아동성장지원사업 우리는 특별한 사이다는 신용회복이나 개인회생·파산 등 채무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수도권 취약가정을 대상으로 한다. 만 8~18세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에 부모와 자녀 맞춤형 재무멘토링을 4차례 제공하고 월 25만원씩 7개월, 총 175만원의 금융지원금을 지급한다.
이는 과거 취약계층에 생활비를 지원하는 방식과 다르다. 가계 재무상태 자체를 개선하고 부모와 자녀에게 금융관리 역량을 길러줘 지원 종료 이후까지 고려하는 구조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5월에는 고등학생 약 70명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과 고수익을 미끼로 한 불법 아르바이트 등 금융범죄 예방교육도 실시했다.
장학사업은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장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 등 계열사가 출연한 OK배정장학재단은 올해 제17기 OK배정장학생 31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대학·대학원생에게는 정규학기 졸업 때까지 매월 최대 200만원의 생활비 장학금을 지급한다. 별도로 제11기 OK골프장학생 3명을 선발해 연 2000만원의 장학금과 훈련비를 지원한다. 등록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생활비와 훈련비를 장기간 지원하는 구조다.
웰컴금융그룹의 방정환 장학사업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올해 32기 장학생으로 341명을 선발했으며 2011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누적 장학생은 7008명, 누적 장학금은 108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웰컴저축은행이 예림디자인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금융골든벨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장학사업을 금융교육으로 확장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선 2년간에도 나타났다. 웰컴금융그룹의 방정환장학금은 2025년 30기까지 장학생 6345명, 누적 장학금 96억원을 넘어섰다. 학생 1인당 평균 장학금도 1기 66만 원에서 32기 176만 원으로 약 2.7배 늘었다. 올해 누적액이 108억원까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장기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단발성 기부와 달리 지속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 임직원과 가족 약 140명이 구강암과 얼굴기형 환자 치료를 돕는 스마일런 마라톤에 참가하고 참가비 약 1000만원을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JT계열 저축은행은 장애인 스포츠와 아동·청소년 문화·예술 지원 등에서도 장기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올해 월드비전 사랑의 도시락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결식 우려가 있는 취약계층 아동의 식사를 지원하고 임직원들이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청주지역 결식아동 지원과 연탄 나눔을 꾸준히 진행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2012년부터 지역 취약계층에 연탄을 기부해 왔으며 누적 지원량은 16만장을 넘어섰다.
신한저축은행도 올해 아동복지시설 혜심원을 장기 봉사기관으로 정하고 정기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임원 8명이 직접 참여해 혜심원 아동을 대상으로 푸드트럭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임직원이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사회공헌을 조직문화와 연결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역시 올해 사회공헌 범위를 소상공인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앙회는 이달 전통시장육성재단과 함께 만 39세 이하 청년상인이 운영하는 전통시장·상점가 점포 100곳을 선정해 에너지 고효율화와 친환경 전환, 매장 리모델링 등을 지원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전통적인 취약계층 지원과 달리 영세 자영업자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영업환경을 직접 개선하는 방식이다.
지난 16일에는 창립 53주년과 저축은행 사회공헌활동의 날을 맞아 중앙회 임직원 45명이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중앙회는 2022년 사회공헌활동의 날을 지정한 뒤 취약계층 지원과 소상공인 상생, 임직원 봉사를 업권 공동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재난 대응 역시 저축은행업계 사회공헌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영남권 대형 산불 당시 중앙회가 전체 저축은행 모금으로 마련한 5000만원을 기부한 것을 비롯해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각각 5000만원, 모아저축은행이 1000만원을 지원했다. 태광그룹과 우리금융그룹도 각각 3억원을 내놨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 원리금 상환을 3개월 유예하고 대출 만기를 최대 6개월 연장하는 금융지원까지 병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4~2025년 사회공헌 활동이 양적으로 급증했다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지원 방식을 세분화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저축은행 사회공헌의 핵심은 얼마를 기부했느냐에서 누구의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민금융기관이라는 업권 특성까지 고려하면 향후 경쟁력은 단순 기부액보다 금융교육과 채무관리, 자립지원 등 본업과 사회공헌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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