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잠복기 4.2일...델타변이 잠복기와 유사
4명중 1명은 진단시 무증상...유증상도 전부 경증 수준
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의 평균 잠복기와 세대기가 델타 변이보다 짧아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높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3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유입이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관련 사례 총 123명(확정 90명, 역학적 연관 33명)에 대한 역학적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11월 말 이후 확진된 123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사례는 23명이었고, 이 중 2건의 해외유입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가 100명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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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 변이 감염 발생 경과.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이에 따르면, 추정되는 감염 장소는 국외 감염이 18.7%였고, 국내 중 가정에서 36.6%, 교회를 통한 감염이 21.1%, 보육시설을 통한 감염이 13%를 차지했다.
해외유입 사례를 탑승지 기준으로 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10명, 나이지리아 5명, 모잠비크·콩고민주공화국 각 2명, 에티오피아·영국·이란·러시아 각 1명씩이었다.
선행확진자와의 관계는 동거인 33.3%, 교인 21.1%, 동료 13.0%, 지인 8.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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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역 인근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한 개의 큰 클러스터가 발생해 지역사회에 전파가 있었고, 또 다른 유입 사례에 의해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호남권에 추가 전파가 있었다”면서 “아직까지 충북지역은 인천하고 관련되어 한 케이스가 확인된 것 이외에 추가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북 관련 사례에 있어서는 해외 입국자로부터 시작돼서 가족내 전파, 가족이 다니는 어린이집 전파, 어린이집 원아 동료를 통해 가족모임에서 추가 전파, 가족모임에서 감염된 사람이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전남 지역의 또 다른 어린이집 전파로 한 5차 정도의 전파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진단시 무증상은 24.4%로 미접종자군이나 접종완료군의 무증상 비율은 유사했다. 4명 중 1명은 진단 당시 무증상이었다는 얘기다.
유증상일 경우 주요증상으로는 발열(32.5%), 인후통, 기침(약 30%), 두통(20.3%), 오한(15.4%)였으며, 미각후각소실은 0.8%였다. 다만 현재 관련 사례 모두 경증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는 없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확진자 연령은 20대~50대가 63%를 차지했고 20대 미만이 29.3%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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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 변이 추정 잠복기와 추정 세대기.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인천 교회 오미크론 변이 확진 사례 29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잠복기는 4.2일이었고, 평균 세대기는 2.8~3.4일이었다. 델타 변이 추정 세대기(2.9일~6.3일)보다 최대 두 배정도 짧은 셈이다.
이들의 전파상황을 보면 11월 28일 3명의 감염자가 2∼3시간 노출된 공간에서 26명에게 감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증상 발현일을 따져보면, 지표환자(첫 환자)로부터 1차 전파로 감염된 3명의 추정 세대기는 2.8일, 2차 전파가 이뤄진 26명의 추정 세대기는 3.4일로 분석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델타 변이가 보통 추정되고 있는 세대기가 2.9~6.3일인 것으로 보아 (오미크론 변이 세대기는) 이보다 짧을 것으로 생각되고, 이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높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잠복기는 델타 변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박영준 팀장은 “델타 변이 평균 잠복기는 3~5일 정도 된다”며 “오미크론 변이 잠복기와 유사하거나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잠복기란 해당 감염원에 노출된 시기부터 증상이 발생한 때까지의 기간으로 무증상기와 유사한 개념이고, ‘세대기’(연속간격)란 선행감염자 증상일부터 후행감염자 증상일까지의 기간으로, 어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감염시킬 때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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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유전학적 특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이번 분석 결과 무증상기 예배 참석과 자택 생활을 통한 전파사례들도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박영준 팀장은 “무증상자가 무증상기에 전파시켰다는 의미가 맞다”며 “무증상전파 사례는 다른 변이에 있어서도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오미크론 변이 확정 사례도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그게 확인됐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그는 “전염기는 증상 발현 이틀 전부터 보고 있다”며 “(감염원에) 노출돼서 감염이 됐다면, 평균 4일 이후에 증상이 발생하는데 전파 가능한 시기는 (감염원에) 노출되고 난 뒤 이틀이 지나면 무증상 시기라고 하더라도 감염이 됐다면 전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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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방접종력 및 무증상 비율.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백신 접종력 기준으로는 미접종자가 54.5%였고, 2차 접종완료자가 37.4%였다.
2차 접종완료자 46명이 맞은 백신 종류로는 화이자 60.8%, 아스트라제네카 8.7%, 모더나 21.7%, 얀센 8.7%였다.
방대본은 이날 오미크론 변이 분석 결과와 함께,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환자로부터 채취한 호흡기 검체에서 바이러스 분리에 최종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분리된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 개발 중인 오미크론 특이 PCR(유전자증폭) 개발에 활용됨으로써, 향후 보다 신속한 진단과 환자관리가 가능하게 되며,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방대본은 내다봤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이날 국가 병원체자원은행에 기탁됐으며 유관 기업체와 연구기관은 신청·심사를 통해 분양받을 수 있다.
이상원 단장은 “금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하여 향후 보다 신속한 진단과 백신 개발이 가능하게 된 것”이라며 “비록 작은 성과이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을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한 싸움을 지속한다는 의미로서 앞으로도 과학적 분석과 대응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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