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아세안 국가들과 양자회담…한일정상회담 가능성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4박6일 간 일정으로 취임 후 첫 동남아 순방길에 나선다.
엿새 간 이어질 이번 순방은 캄보디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인도네시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한미일 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 등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 뒤 첫 방문국인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해 곧바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엿새 간 일정으로 취임 후 첫 동남아 순방길에 오른다. 사진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는 자유·평화·번영의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과 새로운 대(對)아세안 정책인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둘째 날인 12일에는 아세안 회원국들과 한·중·일 3국이 함께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중일 정상이 2019년 12월 중국에서 열렸던 정상회의 이후 2년 10개월 만에 함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석한다.
셋째 날인 13일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한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날 한미일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지난 6월말 스페인 마드리드 이후 5개월만에 두 번째 세 정상의 만남이 된다. 세 정상은 북핵·미사일 등 북한 도발에 대한 공조 강화 방안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13일 밤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한 뒤 14일부터 이틀 동안은 G20 회원국 경제 단체와 기업 대표들이 참여하는 B20 서밋과 G20 일정을 소화한다.
![]() |
▲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 일정. [그래픽=연합뉴스] |
넷째 날인 14일은 B20 기조연설과 한·인니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등 경제외교 일정으로 채워진다. 다섯째 날인 15일 G20 정상회의에서는 식량·에너지·안보와 보건 세션의 연설에 나선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지만 윤 대통령은 15일 회의에만 참석한 뒤 그날 심야 귀국길에 오른다.
최근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G20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대면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동남아 순방 기간에 한미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세부 일정과 장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성사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식회담은 지난 5월 21일 서울 회담 이후 6개월 만이 된다.
대통령실은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한일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선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0일 일본 교도통신은 오는 13일 프놈펜에서 열릴 한미일 정상회담을 전후로 해 한일정상회담 개최 방안이 조율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행한 기자들과의 약식회견에서 "내일부터 아세안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다음주 수요일까지 순방을 떠나게 된다"며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 G20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와 그 유가족, 아직도 충격과 슬픔에서 힘들어 하시는 국민을 두고 이런 외교 순방 행사에 참석을 해야되는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만 워낙 우리 국민들의 경제 통상 활동과 그 이익이 걸려 있는 중요한 행사라 힘들지만 순방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세안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연합체이고 경제 강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아세안의 중심성이라고 하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그런 지역”이고 “전세계 물동량의 50%가 아세안 지역에서 움직이고 수만 개의 우리 기업들이 이 지역에 투자를 하고 경쟁을 치르고 있는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우리 기업들의 경제 활동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주기 위해서 이 회의에 참석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나라들이 지금 인도-태평양 전략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며 "저도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자유‧평화‧번영에 기초한 우리나라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원칙을 발표하고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에 대한 연대 구상을 발표하게 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이런 다자회의에서 중요한 양자회담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며 "먼저 한미일 정상회담은 확정이 됐고 몇 가지 양자회담도 확정이 됐거나 또는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자회의에서의 양자회담은 미리 확정되는 경우도 있고 또 다자회의 진행 중에 갑자기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거나 검토가 되다가 여러 가지 사정상 변경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중요한 양자회담들도 다자회의 기간 동안에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G20는 B20라는 비즈니스 기업인들의 회의와 투 트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두 가지 회의에 전부 참석을 하게 된다"며 G20 참석 일정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날 하루는 일정을 좀 줄여서 G20은 이틀만 참석을 하고 밤늦게 귀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도 동행해 주최 측이 제공하는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할 예정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