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변압기 75%·배전반 203% 급증…연간 수주 목표 최대 6.5조 상향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북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 시장을 직접 점검한다.
당초 추가 증설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지만 회사 측은 새로운 투자 계획을 확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이미 발표한 미국 생산능력 확대 전략의 실행 상황과 현지 수요를 점검하는 일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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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챗GPT4] |
LS일렉트릭이 북미 AI 전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구 회장이 직접 현지 생산거점과 고객 수요를 챙기면서 미국 사업의 무게 중심을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향후 전력기기 공급 부족이 예측되는 만큼 기존 증설 계획을 얼마나 빠르게 실적으로 연결하느냐가 향후 북미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다음주 미국 텍사스주 배스트럽 공장에서 ‘LS일렉트릭 전략 워크숍’을 주재할 예정이다.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대규모 임원 회의로 북미 AI 데이터센터 시장 상황과 현지 생산·판매 전략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 2027년 초 배전반 가동 목표…구 회장 미국행, 증설 실행력·AI 수요 점검 초점
관심은 추가 생산능력 확대 여부에 쏠린다. 회사는 현재 미국 유타 공장에 2500억원을 투자해 생산 부지를 기존 1만3223㎡에서 7만9338㎡로 약 6배 확대하는 증설을 진행중이다.
AI 데이터센터를 필두로 북미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텍사스주 배스트럽 지역 공장의 추가 증설이나 신규 생산라인 투자 가능성도 시장 안팎에서 거론된다.
다만 LS일렉트릭은 이번 워크숍에서 별도의 신규 증설 계획을 확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증설 계획은 이미 발표한 내용으로 새로운 투자를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검토 중인 생산 품목은 배전반이며 가동 목표 시점은 2027년 초”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미국 일정은 신규 투자 발표보다는 기존 증설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로 해석한다.
특히 이번 점검은 북미 AI 전력기기 수요에 맞춰 향후 생산·영업 전략을 조율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 북미 AI 빅테크 수주 1.2조원…초고압변압기 75%·배전반 203% 급증
LS일렉트릭의 북미 사업은 AI 투자 확대를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회사가 올해 상반기 북미 AI 빅테크를 대상으로 확보한 신규 수주는 약 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데이터센터용 제품 수주액 8000억원을 이미 50% 상회했다.
전기의 전압을 높이거나 낮추는 '변압기'와 전기를 여러 설비로 나눠 보내고 차단·보호·제어하는 '배전반' 등의 핵심 제품 수요가 동반 확대된 영향 때문이다.
이 제품은 AI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에 필수 기기로 통한다.
이에 구 회장도 북미 시장에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 가전전시회) 2026’을 찾아 AI 산업 동향을 살핀 바 있다. 이어 분기마다 현지를 방문해 생산 현황과 고객사 수요를 점검해 왔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지금은 전력 인프라 산업 구조 자체가 바뀌는 변곡점”이라며 “글로벌 1등 기업으로 퀀텀 점프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도 LS일렉트릭의 핵심 투자 포인트로 미국 시장에서의 가파른 전력 인프라 수주 성장을 꼽는다.
회사는 올 상반기 신규 수주 가운데 초고압변압기는 전년 동기 대비 75.5%, 배전반은 203.4% 급증했다.
정혜정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북미 지역 내 AI 데이터센터 전력기기 발주가 단품보다 패키지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며 "LS일렉트릭은 배전기기부터 고압배전반, 배전변압기, 초고압변압기까지 대응 가능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예정된 저압배전반 UL 인증까지 마무리되면 포트폴리오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LS일렉트릭은 수주 증가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올해 상반기 누적 신규 수주는 3조2000억원으로 회사는 연간 수주 목표를 기존 4조1000억원에서 최대 6조5000억원으로 높였다.
회사는 부산 초고압변압기와 청주 배전기 생산능력 확대에 이어 2028년부터 국내외 생산거점에 1조5000억~2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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