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글로벌 리밸런싱 성과 가시화…실적 반등 본격화

패션뷰티 / 주영래 기자 / 2025-08-20 09:26:25
서구권 고성장·중국 사업 정상화 박차...5대 전략시장 집중투자 효과
증권가 목표가 줄줄이 상향 조정 “실적 모멘텀 지속 될 것”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이 올해 상반기부터 실질적 성과를 내며 실적 개선에 뚜렷한 기여를 하고 있다.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950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555.5% 급증했다. 이는 지역별 사업 재편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가 본격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5대 글로벌 전략 시장 육성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다. 아모레퍼시픽은 미국·일본·유럽·인도·중동을 핵심 시장으로 집중 투자하며, 특히 북미와 유럽·중동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리밸런싱 성과  가시화


북미 시장의 경우 세포라(Sephora) 입점 확대와 아마존 등 이커머스 채널 강화가 주효했다. 설화수는 미국 내 세포라 매장 수를 기존 200여개에서 300개 이상으로 확대했으며, 프리미엄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아모레의 쿠션 파운데이션과 립 제품도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프랑스·영국·독일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와 함께 럭셔리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 특히 설화수의 유럽 런칭 3주년을 맞아 진행한 대규모 마케팅 캠페인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중동 시장에서는 UAE·사우디아라비아를 거점으로 한 할랄 인증 제품군이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매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화권 사업도 구조조정과 거래 구조 개선을 통해 빠르게 회복 중이다. 2024년까지 적자를 지속했던 중국 법인은 2025년 들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2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3년부터 중국 사업 정상화를 위해 유통채널 재편과 재고 관리 시스템 개선에 집중 투자해왔다. 기존 오프라인 위주 판매에서 벗어나 티몰(Tmall)·징동(JD)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을 확대했고, 라이브 커머스와 KOL(핵심 의견 리더) 마케팅도 적극 도입했다.

설화수와 려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도 매출 반등에 힘을 보탰다. 설화수는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춘 '윤조에센스 인텐시브 리뉴잉 세럼'을 출시해 프리미엄 세럼 카테고리에서 점유율을 확대했다. 려 브랜드는 한방 성분을 강조한 '자양윤모 샴푸' 라인업이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헤어케어 부문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상하이·베이징·청두 등 주요 도시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 운영도 브랜드 체험 기회를 넓히며 고객 충성도 제고에 기여했다.

국내 사업 역시 멀티브랜드숍(MBS)과 온라인 채널 다변화 전략이 주효했다. 주력 브랜드는 물론 데일리 뷰티 부문까지 매출과 이익이 동반 성장하며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구축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국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운영 중인 MBS를 통해 브랜드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헤라·아이오페·라네즈 등 중가 브랜드와 에뛰드·이니스프리 등 저가 브랜드를 한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해 고객 만족도와 매장당 매출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자사 쇼핑몰 '아모레몰'의 개편과 함께 네이버·쿠팡·11번가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의 입점을 확대했다. 라이브 쇼핑과 개인방송 마케팅도 적극 활용해 MZ세대 고객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화장품 사업 외에도 신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바이오 소재 개발, 뷰티테크, 웰니스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한 사업 다각화가 진행 중이다.

바이오 소재 부문에서는 자체 연구소를 통해 개발한 발효 성분과 식물 추출물을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군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아시아 최초로 개발한 '마이크로바이옴 케어' 라인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뷰티테크 분야에서는 AI 기반 피부 진단 서비스와 개인 맞춤형 화장품 제작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국내 주요 매장에 시범 도입한 후 해외 시장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27년까지 연평균 10% 매출 성장과 12%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매출 3조원 돌파와 글로벌 뷰티 기업 톱10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별 맞춤형 브랜드 강화, 신흥시장 공략, 디지털·이커머스 역량 내재화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인도·동남아시아·남미 등 신흥시장에서의 현지 파트너십 강화와 브랜드 론칭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강화해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존 아시아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리스크를 해소하고, 지역별 균형잡힌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리밸런싱은 지역별 매출 편중 리스크를 완화하고, 수익 구조를 탄탄히 하는 전략"이라며 "중국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오르고 북미·유럽 성장이 이어진다면 향후 2~3년간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증권업계도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8만원으로 20% 상향 조정했으며,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각각 17만원, 16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