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융권, 화석연료 기업에 '레드카드'

ESG·지속가능경제 / 이동훈 / 2024-05-26 13:30:42
주요 은행들, 화석연료 기업 신규 자금 조달 거부
COP29를 앞두고 ESG테마 급부상, 히트펌프 각광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유럽 금융권에서 지구온난화 등 이상 기온 현상 해결을 위해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제재 움직임을 확대하고, 히트펌프와 같은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26일 KB증권에 따르면 유럽 자산 기준 2, 3위 은행인 BNP Paribas와 Credit Agricole은 최근 화석연료 기업의 신규 자금 조달 참여를 거부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해 금융권에서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제재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는 점으로 받아들여진다.

두 은행은 2021년 UN COP26 이후 화석연료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조달을 줄여왔으나, 화석연료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는 회사의 직접적인 자금 조달을 줄이겠다는 정책은 이번에 처음 발표한 것이다.

오히려 이들 은행은 화석연료 기업의 타인자본 조달 규모를 2022년 2400억 달러에서 2023년 2700억 달러로 늘려 왔다. 그러나 두 은행은 최근 주주총회를 앞두고 화석연료 기업의 채권을 더 이상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기후관련 제약 사항을 영업에 적극 고려하는 정책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투자자산의 탄소배출량에 대한 정보 (Scope 3)를 공개하기 시작한 가운데 나온 정책으로, 이들 은행들의 정책 변화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은 진정한 변화의 신호라고 평가한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게다가 BNP Paribas와 Credit Agricole의 이 같은 방침은 올해 11월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를 앞두고 나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COP29는 ‘금융 COP’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금융 부문의 기후변화 대응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크타르 바바예프 COP29 의장은 공공부문과 민간 은행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히트펌프 등 청정 에너지 기술사업들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히트펌프는 열을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실내외 공기 온도를 조절하는 친환경 냉난방 장치이다.

지난 4월, EU 이사회는 건물에너지성능지침 (EPBD) 개정안을 발효하면서, 2027년까지 1000만개의 히트펌프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 바이든 정부도 히트펌프가 5대 핵심 청정에너지 기술 사업 중 하나라고 발표한 데 이어, 작년 10월에는 미국 25개 주지사 그룹이 2030년까지 미국 가정의 히트펌프 설치 대수를 470만대에서 2000만대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미국 에너지효율경제위원회 (ACEEE)는 히트펌프가 목표대로 설치될 시 히트펌프는 연간 4300만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할 수 있으며, 기존의 화석연료 난방시스템과 전기 시스템 대비 각각 연간 6200kWh, 3000kWh 규모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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