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창립 80주년 앞두고 정주영 창업회장 유산 재조명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현대건설이 정주영 창업회장의 서산간척사업 현장에 기업의 역사와 주요 건설 프로젝트를 담은 초대형 그래픽을 선보였다. 노후화된 곡물저장시설 외관을 정비하면서 서산간척지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현대건설은 충남 서산시 부석면 현대서산농장 내 미곡종합처리시설(RPC)의 사일로 외벽에 대형 그래픽을 조성했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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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서산 미곡종합처리시설 전경. [사진=현대건설] |
해당 시설은 서산간척지에서 생산된 쌀을 도정·가공하는 곳으로, 저장 사일로 6기와 조절 사일로 6기, 정미소, 창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저장 사일로는 아파트 15층에 해당하는 높이 45m 규모로, 총 2만톤 이상의 쌀을 보관할 수 있다. 조절 사일로는 곡물을 임시 저장하면서 수분과 온도를 관리하는 시설이다.
현대건설은 햇볕과 해풍에 장기간 노출돼 노후화된 시설 외관을 보수하는 대신 기업의 역사와 주요 사업을 시각화하는 방식으로 정비했다.
서산간척지는 정주영 창업회장이 국토 확장과 농지 확보를 목표로 천수만 일대에 추진한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약 1만 6000ha(헥타르)에 이르는 바다를 간척하는 과정에서 대형 유조선을 활용한 물막이 공법이 적용됐다.
이번 그래픽은 이러한 간척사업의 역사와 현대건설이 국내외에서 수행한 주요 공사를 함께 담았다.
높이 45m의 저장 사일로 중앙에는 초록색 들판과 커다란 나무를 배치했다. 나머지 공간에는 바다를 연상시키는 푸른색 배경 위로 주요 건설 프로젝트를 그려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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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서산 미곡종합처리시설 그래픽 전면 모습. [사진=현대건설] |
현대건설의 기업 이미지(CI)를 구성하는 삼각형 모티프와 대표 색상도 활용해 전체 디자인을 통일했다.
원통형 구조물의 특성을 고려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서로 다른 장면이 나타나도록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천수만 방면에서는 한강 인도교 복구공사와 경부고속도로 건설 장면을 볼 수 있다. 태안군과 서산을 연결하는 부남로 방면에는 서산간척공사와 남북 교류의 상징인 서산 한우를 표현했다.
아산연수원 쪽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와 총연장 36.1km의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등이 보이도록 배치했다.
곡물을 저장하는 시설인 만큼 유해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도료를 선정했으며, 전체 작업 기간은 10주 이내로 줄였다.
현대건설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서산간척지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는 콘텐츠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서산농장에는 정주영 창업회장의 숙소를 개조한 아산기념관과 임직원 연수·숙박시설 등이 운영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역사 탐방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내년 창립 80주년을 앞두고 정주영 창업회장의 신념이 담긴 서산을 기업의 역사와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했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역사적 유산을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의 상징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압구정 현대아파트 착공 50주년을 맞아 단지의 건설 과정과 변화상을 담은 헤리티지북 '압구정 현대: 현대에서 시대로'를 발간하는 등 주요 건설사업의 역사를 기록하고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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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서산 미곡종합처리시설 그래픽 후면 모습. [사진=현대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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