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양국 정부에 감사…글로벌 반도체 산업 발전 최선"
[메가경제=이준 기자]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 공급을 본격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현지 공장 운영에 불확실성을 걷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제히 크게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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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 별도 허가 절차나 기한 없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겠다고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최 수석은 "미국 정부는 최근 수출통제 당국과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경제안보대화 채널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공장을 미 수출관리 규정에 따른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해 앞으로 별도 허가 절차나 기간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공급하겠다는 최종 결정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VEU는 사전에 승인된 기업에만 지정된 품목에 대해 수출을 허용하는 일종의 포괄적 허가 방식이다. VEU에 포함되면 별도로 건별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미국의 수출통제 적용이 사실상 무기한 유예되는 의미가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작년 10월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해 장비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서는 규제를 1년간 유예한 바 있다. 기한이 경과할 경우 양사로서는 커다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각각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 충칭 후공정 공장, 다롄 낸드 공장을 운영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 이번 결정에 대해 크게 반기고 나섰다.
삼성전자 측은 "각국 정부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중국 반도체 생산라인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앞으로도 각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측은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환영한다. 앞으로도 각국의 법규를 성실히 준수하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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