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나이가 들면서 새치와 피부 탄력 저하 등 노화 현상은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그러나 동일한 연령에서도 일부는 상대적으로 젊게 보이고, 운동 능력 역시 젊은 층과 견줄 만한 경우가 있다.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핵심 개념이 ‘저속노화(Slow Aging)’다. 저속노화는 단순히 외모를 젊게 유지하는 것을 넘어, 세포와 장기의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어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노화는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생활습관, 수면, 스트레스, 식습관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근육량 감소, 기초대사량 저하, 면역력 약화, 기억력 감퇴 등이 대표적인 신체 변화로 나타나며, 피부 탄력 저하, 주름, 피로감 증가, 수면 질 저하 등도 흔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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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선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특히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 ROS)는 노화를 앞당기는 대표 요인으로 꼽힌다. 과도한 활성산소는 세포 DNA를 손상시키고 단백질 변성을 유발해 다양한 노화 현상을 촉진한다.
세포 수명과 기능은 염색체 끝부분의 ‘텔로미어(Telomere)’ 길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를 보호하며,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점차 짧아진다. 일정 길이 이하로 줄어들면 세포는 분열을 멈추고 기능이 저하되며, 결과적으로 노화가 진행된다.
황선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활성산소 과다로 텔로미어 손상이 촉진되면 세포 노화가 가속화된다”며 “주 150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과 주 2~3회 근력 운동, 콩·두부·살코기 등 단백질과 채소, 잡곡 중심의 균형 잡힌 식단은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텔로미어 손상을 예방해 노화를 늦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도 세포 노화를 늦추는 핵심 생활습관으로 꼽힌다. 수면 부족은 성장호르몬과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해 손상된 세포 회복과 면역 기능 조절을 어렵게 한다. 만성 스트레스에 따른 코르티솔 과다 분비 역시 전신 염증과 면역력 저하를 유발한다.
피부 노화는 자외선, 미세먼지, 호르몬 변화, 산화 스트레스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자외선은 피부 DNA를 손상시키고 콜라겐 분해 효소를 활성화해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고 주름을 유발한다. 황 교수는 “자외선 차단과 충분한 보습, 항산화 비타민 C·E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 섭취가 피부 노화를 늦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암 등 기저질환은 체내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세포 손상을 촉진하고 노화를 가속화한다.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노화로 인한 신체 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황 교수는 “근육량 유지와 증가는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가 보고된 만큼,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 병행이 중요하다”며 “작은 생활습관 변화가 장기적으로 세포 노화를 늦추고 건강한 노년을 만드는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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