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참여자 출근 안정 사례…11월 효과성 검증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발달장애인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기상과 복약, 위생 등 일상을 스스로 관리하도록 돕는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가 서울시 장애인 주거지원 현장에 도입됐다. 현재 45명을 대상으로 운영 중으로, 일부 참여자에게서 기상과 출근 습관이 안정되는 변화가 나타난 가운데 오는 11월 정식 효과성 검증을 거쳐 실질적인 자립 지원 효과를 살펴본다.
서울시복지재단은 지난 4월 법무법인 여온과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개발·보급한 일상생활 지원 앱 ‘보통의 하루’를 지난 6월 말부터 서울시 장애인 지역사회 주거지원사업 참여자 45명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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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통의 하루' 앱 화면 [이미지=서울시청 제공] |
대상은 자립생활주택과 지원주택에서 생활하는 발달장애인이다. 장애인 지역사회 주거지원은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이 생활할 수 있도록 주거와 일상생활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재단이 앱을 도입한 배경에는 현장의 돌봄 부담이 있다. 중증발달장애인이 입주자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지원 현장에서는 지원 인력이 기상과 복약, 위생 등 반복적인 일상을 일일이 챙겨야 하는 경우가 있다. 지원 인력에만 의존하기보다 장애인 스스로 일과를 수행하는 습관을 형성하도록 보조하는 수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보통의 하루’는 기상과 복약, 위생 등 정해진 시간에 알람을 보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일반적인 알람과 다른 점은 알림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종료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용자가 해당 행동을 한 뒤 사진을 촬영하거나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에 접촉해야 알람이 해제된다.
예를 들어 정해진 기상 시간에 알람이 울리면 이용자가 일어난 뒤 지정된 행동을 수행해 이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반복적으로 같은 행동을 수행하면서 일상생활을 스스로 관리하는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것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운영을 시작한 지 두 달여 만에 일부 참여자에게서는 생활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재단에 따르면 앱 사용 전 기상 시간이 불규칙했던 일부 입주자는 정해진 시간에 스스로 일어나는 습관이 형성되면서 복지일자리 출근 시간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사례가 확인됐다. 일상관리 변화가 사회활동 유지로 연결된 사례라는 점에서 재단은 주목하고 있다.
장애인자립생활주택에서 근무하는 한 코디네이터는 “입주 초기에는 기상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복지일자리 출근 준비 시간이 부족하고 지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앱을 활용하면서 스스로 기상하는 습관이 생겼다”며 “출근도 안정화돼 일상생활 관리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알림 도구를 넘어 하루의 생활습관 자체를 바꾸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단도 이를 고려해 앱 도입 전 사전조사를 실시했다. 오는 11월 초에는 참여자의 앱 활용도와 생활습관 이행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정식 효과성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효과성 검증 결과는 앱 고도화와 향후 활용 방향을 정하는 근거로 활용된다. 현재는 서울시 장애인 지역사회 주거지원사업 참여자 일부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단계인 만큼 향후 적용 범위 확대 여부 역시 검증 결과가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유연희 서울시복지재단 사회서비스지원센터장은 “법무법인 여온과의 협약을 계기로 시작된 ‘보통의 하루’ 앱 도입이 실제 입주자들의 생활습관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효과성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앱을 고도화하고 장애인 당사자가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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