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논란은 옛말…반도체와 함께 그룹 성장축 자리매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3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삼성그룹 내 확실한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 회계 논란의 불신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실질적 성과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 기준 변경 과정에서 장부가치를 급격히 높이며 ‘분식회계’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금융당국은 고의적 회계부정으로 판단해 제재를 내렸고, 이 사안은 그룹 경영권 승계 논란과 맞물려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관련 법적 쟁점이 상당 부분 정리되면서, 시장의 평가는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함께 삼성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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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있다. |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기 사이클에 따라 실적 변동성을 보이는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룹의 수익 안정성을 책임지는 ‘포트폴리오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602억원, 영업이익 72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9%, 115.3% 늘어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시장 전망치를 27% 상회했으며, 영업이익률도 43%로 뛰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 28.7%, 영업이익 53.3% 증가했다.
주요 요인은 1~4공장 가동률이 모두 100%에 도달한 점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생산 물량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며 고정비 부담이 완화됐고, 환율 환경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 1조2575억원, 영업이익 633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3분기 매출 4410억원, 영업이익 1290억원으로 각각 33.5%, 90% 증가했다.
상반기 미국 시장에 진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는 대형 보험사 두 곳과 자체상표(Private Label) 계약을 체결하고 공급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골질환 치료제 프롤리아·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SB16) 출시로 상용화 제품이 11종으로 확대됐다.
실적이 발표되자 증권가는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일제히 목표가를 상향했다.
실적 발표 직후 발간된 23개 증권사 리포트 모두 매수 의견을 유지했으며, 이 중 14곳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3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은 14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각각 높였다. 23개 리포트의 평균 목표가는 약 148만원이다. 이는 종전대비 2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4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안정화되며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됐다”며 “5공장 가동 이후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대규모 CAPA(생산역량) 확충 이후 가동률 상승으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고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5조2435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연간 실적(5조4035억원)에 근접했다. 3분기에는 글로벌 제약사 8곳과 신규 위탁개발(CDO) 계약을 체결했으며, 누적 기준으로는 총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글로벌 상위 20대 제약사 중 17곳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이다. 특히 차세대 치료제인 세포·유전자 치료제(CGMP) 생산 관련 신규 수주가 증가하면서 장기 성장 기반도 강화되고 있다.
재무지표도 안정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말 기준 자산총계는 18조3373억원, 부채비율 50.6%, 차입금비율 9.9%로 재무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 성장률 25~3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며, 연매출 4조5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한편,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 총 9조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 중이며, 차세대 공정 기술과 원부자재 자립화를 목표로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대 중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4공장의 효율적 운영과 에피스의 해외 판매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5공장 램프업과 제2바이오캠퍼스 확장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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