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일 찬반투표 거쳐 10일 결의대회 예정 -
올해 금융산업 산별교섭이 중노위 조정도 결렬되며 파국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는 13일 긴급지부대표자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계획에 대해 결의했다.
▲사진 = 금융노조 제공 |
금융노사는 지난 4월 20일 상견례 이후 7월 8일까지 5차례 대표단 교섭, 4차례 대대표 교섭, 18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해 왔다.
중앙노동위원회의 1차 조정회의가 열린 건 지난 7월 21일.
노측은 이 자리서 대표단 교섭 중 수정제시한 5.8% 임금인상 요구안을 1차 교섭 수준인 4.3%로 줄였다. 그러나 사측은 별도 수정제시 없이 0.9% 인상안을 고수했다.
8월 2일 열린 2차 조정회의에선 사측이 0.3%p 올려 1.2% 인상안을 제시했다.
중노위의 최종 조정안은 2.2% 인상률. 하지만 노측은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수용거부 의사를 밝혔다.
금융노조는 “은행권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8년 당기순이익이 15조6000억원 규모였고, 당시 임금인상률이 2.6%였다”며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상황을 감안할 때 최종 조정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노위는 1차 조정회의서 사측 대표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김광수 회장의 참석을 권고했으나, 김 회장은 참석치 않았다.
금융노조는 38개 지부 대표자들과 7000여곳 금융사업장 동시 1인시위, 중식시간 동시 사용, 총파업 등 세부 투쟁계획을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
금융노조는 12일 본조에 투쟁상황실을 설치하고, 17일까지 각 지부 투쟁상황실 설치도 완료한다.
24일부터 31일까지는 교섭대표단의 사측 대표자 항의방문과 1인시위를 전개한다.
8월 31일과 9월 1일에는 전체 상임간부 동시 1인시위를 펼치며, 9월 2일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총파업 결의대회는 온·오프라인으로 9월 10일 진행할 예정. 9월 24일에는 전 조합원의 중식시간 동시사용 등도 계획하고 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김광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사용자들은 국가기관인 중노위의 출석 권고도 무시하며 조정회의에 불참하는 등 일년 내내 교섭 해태로 일관해 왔다”며 “지난해 초 코로나19 발생 이후 경제 회복과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등 경제방역의 일선에서 헌신해 온 금융노동자에 대한 모욕이며,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두고 있는 금융 자본이 그 끝없는 탐욕을 서슴없이 드러낸 것에 다름 아니다”고 말했다.
관건은 코로나19 상황. 박 위원장은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투쟁이 제약받는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 금융노동자들의 투쟁 의지를 모아내 사측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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