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달러 온체인 시장서 원화 자산 영토 확장…해외 역외 기술검증(PoC) 착수
국내 거주자 인수 원천 차단…규제 준수 기반 기관급 인프라 사전 검증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달러화 중심의 글로벌 실물연계자산(RWA·Real World Asset) 시장에서 원화 표시 금융투자상품의 영토를 넓히기 위한 국내 자산운용사의 선제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토큰화 펀드 인프라를 사전 검증해 해외 자금의 국내 유입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신한자산운용은 RWA 특화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플룸 네트워크(Plume Network, 이하 플룸)’와 원화 표시 토큰화 펀드 실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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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자산운용과 플룸 피켓 [신한자산운용 제공] |
이번 협약은 국내 자산운용사가 달러 위주로 형성된 온체인 자금 시장에 원화 표시 우량 자산을 공급하고, 역외(海外) 원화 수요를 직접 창출하기 위해 추진되는 기술검증(PoC)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현재 글로벌 온체인 자금 시장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잔액 기준 3000억 달러를 넘어섰으나, 원화 표시 자산의 활용은 아직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다.
양사는 원화 표시 금융투자상품의 해외 활용 가능성을 측정하기 위해 신한자산운용의 원화 초단기채 관련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대표 토큰화 펀드인 ‘BUIDL’ 모델을 벤치마크로 삼아 토큰화 펀드의 발행과 유통 전 과정에 대한 기술검증을 제3국 역외 시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화이트리스트 기반의 이전 제한, 온체인 운영 구조, 고객확인(KYC) 및 자금세탁방지(AML) 체계 등 글로벌 규제 준수 요건을 실증하고 구현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증한다.
파트너사인 플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명의개서대리인(Transfer Agent) 라이선스를 보유한 RWA 토큰화 전문 기업이다. 최근 미국 예탁결제원(DTCC)의 ‘디지털자산 솔루션 산업 워킹그룹’에 나스닥 등과 함께 신규 합류하며 글로벌 토큰화 규제 및 표준 정립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번 실증을 통해 기관급 인프라 표준을 원화 자산에 적용하는 가능성을 점검하고, 글로벌 토큰화 금융상품 관련 역량을 선제적으로 축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석원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는 “달러 기반 자산이 온체인 결제·유동성 인프라의 중심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나 토큰증권을 통해 해외 자금을 국내로 유입시킬 기반을 마련해야 할 때”라며 “이번 실증은 기술검증 단계로 발행이나 유통을 전제로 하지 않으며, 특히 국내 거주자의 인수는 계약적·기술적으로 원천 차단되는 완전 절연 구조로 설계해 규제당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크리스 인(Chris Yin) 플룸 네트워크 대표 역시 “RWA 토큰화가 달러 자산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나 글로벌 시장 통합 수요가 커지고 있다”라며 “신한자산운용과의 협력은 규제를 준수하는 우량 원화 자산을 전 세계 투자자에게 연결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MOU는 기술검증(PoC)에 한정되며 국내 토큰증권 제도 시행 전까지는 인프라 준비 및 기술 검증 활동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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