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이 13일 부산 신항에 위치한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에서 베트남 서열 1위 또 럼(Tô Lâm) 공산당 서기장과 환담을 나눴다. 이번 만남은 베트남 정부가 자국 항만 산업의 현대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의 대표 스마트항만 모델을 직접 벤치마킹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또 럼 서기장은 지난해 8월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최고 권력자로, 한국-베트남 간 경제협력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해 방한했다. 방문단은 국내 최초의 완전 자동화 스마트항만인 DGT를 찾아 운영 시스템과 물류 기술력 등을 둘러보고 김 회장과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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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베트남 당서기장과 환담 |
DGT는 동원그룹이 운영하는 첨단 스마트항만으로, 자동화 컨테이너 처리 시스템과 선진 물류 운영 노하우를 통해 국내외 물류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항만 산업을 국가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자국 항만을 동북아 물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 선진 사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이미 베트남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2015년부터 현지에 포장재 생산 계열사인 TTP(Tan Tien Packaging)와 MVP(Minh Viet Packaging)를 운영 중이며, 동원F&B와 동원시스템즈를 중심으로 한 식품 및 포장재 수출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TTP와 MVP는 베트남 최대 식품기업인 마산그룹(Masan Group)을 비롯해 유니레버 등 다국적 기업에 연포장재와 PET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출도 강화 중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베트남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수출과 현지 사업 모두에서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함께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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