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조 유전자=신장질환?"…18년 추적 연구가 뒤집은 통설

건강·의학 / 주영래 기자 / 2026-06-15 08:11:07
순천향대 서울병원 연구팀, 5369명 코호트 분석
유전자형·음주량·성별 모두 CKD 발생과 유의미한 상관관계 없어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음주 시 안면홍조를 유발하는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2(ALDH2) 유전자 변이가 만성신장질환(CKD)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LDH2는 체내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성 물질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다. 동아시아인에게 흔한 ALDH2 rs671 변이는 효소 활성을 저하시켜 음주 시 안면홍조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음주 시 안면홍조 유발하는 ALDH2 유전자 변이, 만성신장질환 위험과 무관.

이 변이는 심혈관질환·고혈압·당뇨병 합병증 등과의 연관성이 보고돼 왔지만, 만성신장질환과의 관계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였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장내과 권순효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에 등록된 40~69세 성인 5,369명을 평균 11.7년(최대 18년) 추적 관찰하며 ALDH2 유전자형과 음주 습관이 만성신장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추적 기간 동안 전체 대상자의 26.0%(1,396명)가 새롭게 만성신장질환을 진단받았다. 그러나 ALDH2 rs671 변이 보유 여부에 따른 질환 발생 위험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음주량에 따른 위험 차이, 유전자형과 음주량 간 상호작용도 확인되지 않았으며, 성별을 나눠 분석해도 결과는 동일했다. 

 

권 교수는 "ALDH2 rs671 변이가 일반 인구집단에서 만성신장질환의 새로운 위험인자로 작용하지 않음을 확인했다"면서도 "해당 유전자가 신장질환 발생 자체보다는 이미 손상된 신장에서 염증·산화스트레스·섬유화 진행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2026년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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