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장마철 고온다습한 기후가 지속되면서 세균과 곰팡이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대표적인 감염성 질환인 무좀과 식중독 발생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의료계는 생활 위생 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안혜진 교수는 “무좀은 피부사상균에 의해 발생하는 곰팡이 감염 질환으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번식력이 크게 높아진다”며 “레인부츠, 슬리퍼, 샌들 등 통풍이 어려운 신발 착용 시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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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병원 안혜진, 이미숙, 김정욱교수 |
무좀은 발톱에 흔히 발생하며, 감염자의 각질이나 발톱 부스러기를 통해 전염된다. 젖은 양말을 오래 착용하거나 발을 자주 씻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안 교수는 “무좀 예방의 핵심은 습기 제거에 있으며, 증상 초기에는 국소 항진균제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장마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질환은 식중독이다. 실온에서 장시간 방치된 음식은 균 증식의 온상이 될 수 있다.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10~40℃의 환경에서 식중독균이 급속히 증식하며, 특히 장마철 높은 습도는 세균 번식을 촉진시킨다”고 경고했다.
포도상구균 등에 의한 독소형 식중독은 부패한 음식을 섭취한 후 수 시간 이내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이 교수는 “증상 완화를 위해 지사제를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독소 배출을 방해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증상이 지속될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정욱 교수는 “식중독 회복기에는 자극적인 음식, 섬유질이 많은 음식, 카페인, 음주 등을 피해야 하며, 필요시 미음이나 죽 등 저자극 식단으로 증상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만성질환자의 경우 복용 중인 약은 지속하되, 복용 후 증상이 심해지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장마철 건강 관리의 기본 원칙으로 ▲손 씻기 철저 ▲음식 익혀먹기 ▲냉장보관 생활화 ▲젖은 의류·양말 즉시 교체 등을 제시하며 “작은 습관이 감염병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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