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의 금리격차 최대 1%p 확대
파월, 이르면 12월 금리인상 속도조절 언급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에 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4회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파월 의장은 이르면 12월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리나라 금리와의 격차는 다시 벌어져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압박도 커졌다.
연준은 2일(현지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0.75%p(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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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
이에 따라 연방기금 기준금의 목표범위는 3.75%~4.00%로 높아졌다.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6월 연준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0.75%p 금리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이후 4회 연속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성명을 내고 "인플레이션을 목표범위인 2%로 유지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경제상황에 대해 소비와 생산의 완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일자리는 최근 몇달 동안 견조한 모습이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5월 전년동기대비 8.6% 상승에 이어 9월에도 8.2%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공급망 불안과 높은 식량 및 에너지 가격,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더해 1981년 12월 이후 40여 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연준은 오는 12월 FOMC회의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내비췄다
연준은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결정할 때 통화정책의 긴축 누적,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지연, 그리고 경제와 금융발전 측면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느 시점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게 적절할 것이다"라면서도, "인상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건 시기상조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에 연준의 속도조절론에 힘이 실렸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4.5%로 현재보다 0.5%p 추가 인상하고, 최종적으로 내년 상반기 5%수준으로 인상한 이후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가 3.75~4.0%로 오르면서 한국의 금리(3.0%)보다 최대 1% 높아져 자본 유출 등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10월 한국은행은 0.5%포인트 인상했지만, 올해 한차례 남은 1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또 다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미국 증시는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 직후 상승세를 보였으나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온 이후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05.44포인트(1.55%) 내린 3만2147.76, S&P500지수는 96.41포인트(2.50%) 하락한 3759.69, 나스닥지수도 366.05포인트(3.36%) 내린 1만524.80으로 장을 마쳤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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