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김지호 기자]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끌어온 가수 김민기와 '부채도사'로 시대를 풍미한 코미디언 장두석이 같은 날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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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민기(왼쪽)와 고 장두석이 24일 영면에 들었다. [사진=학전, 한국코미디언협회] |
21일 별세한 고 김민기의 발인식이 24일 오전 8시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으며, 발인식이 끝난 뒤 고인의 유해는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 꿈밭극장(학전 폐관 후 새로 문을 연 극장) 마당을 거친 뒤, 천안공원묘원에 안치된다. 22일 세상을 떠난 고 장두석의 발인식도 24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성모장례식장에서 열렸으며, 장지는 통일로추모공원에 마련됐다.
고 김민기는 지난 해 가을 위암 4기 진단을 받아 병원을 오가며 통원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암세포가 이미 간까지 전이된 상태여서 사실상 치료가 힘든 상태였고, 그 후 자택에서 요양해 왔다. 그러다 결국 지난 20일 오전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결국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그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 선후배들도 비통해하며 추모글을 올렸다. 가수 겸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부회장 박학기는 "형님 감사했습니다, 아름다운 곳에서 평안하세요"라고, 가수 이적은 "형님 하늘나라에서 맥주 한잔하시면서 평안하시리라 믿습니다, 나의 영웅이여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애도의 글을 SNS에 올려놨다. 배우 고현정 역시 "너무 슬프고 먹먹하다. 어쩌지. 마음이 마구 울렁거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윤 대통령은 "역사는 선생님을 예술과 세상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지닌 영원한 청년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상록수보다 푸르고 아침이슬보다 맑은' 김민기 님은 멀리 떠났지만 우리들 가슴 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고인은 195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민중가요로 사랑받은 '아침이슬', '상록수' 등을 작곡해 1970~80년대 민주주의와 저항 정신의 상징으로 우뚝 섰다. 1991년 3월에는 '청춘의 거리'인 대학로에 극단 학전을 설립해 가수 박학기, 장필순, 강산에, 윤도현은 물론 배우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 장현성, 안내상, 이종혁, 이정은 등을 배출했다. 윤도현이 오랜 기간 주인공으로 출연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그의 대표작이다.
그런가 하면, 고 장두석은 지난 22일 지병으로 투병하던 끝에 별세했다. 향년 67세. 고인은 생전에 신장 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생전 결혼을 하지 않은 데다 부모님도 오래 전 세상을 떠나, 유족은 친형 가족뿐이라고. 또한 당뇨 투병 후 채식을 고수하면서 동료 개그맨들과도 왕래가 자연스레 끊어진 것으로 알려져, 갑작스런 비보에 개그계 선후배 및 동료들이 큰 충격과 함께 슬픔에 빠졌다고 한다. 안타까운 소식에 김학래, 심형래, 이용식, 최양락, 팽현숙 등이 고인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고 조문을 하는 등 고인을 추모했다.
1957년 태어난 장두석은 지난 1980년 TBC 제2회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방송계에 데뷔했다. 이후 KBS 코미디 프로그램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등에서 수많은 유행어를 히트시키며 사랑받았다. 또한 장두석은 1990년대 가수로 전향해 '오늘 밤에', '초이스' 등 앨범을 내고 활동했으며,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SBS 라디오 '유쾌한 주말 장두석입니다'를 진행하며 대중과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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