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통 캐릭터 ‘부기’, 대한민국 캐릭터 어워즈 2년 연속 대상…지자체 IP 상생 모델 입증

사회 / 박성태 기자 / 2026-10-28 07: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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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한민국 캐릭터 어워즈’ 지자체 부문 제패…온·오프라인 종횡무진 활약
굿즈 스토어 ‘부기타운’·현대아울렛 팝업스토어로 지역 중소기업 판로 개척 견인
단순 홍보용 마스코트 탈피…지역성·상업성 결합한 공공 IP 경제학 성공 사례 부상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지자체 홍보 마스코트 수준을 넘어 지역 중소기업과 상생하며 독자적인 도시 브랜드 지식재산권(IP)으로 자리 잡은 부산시 소통 캐릭터 ‘부기’가 캐릭터 시상식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부산시(시장 전재수)는 시 공식 소통 캐릭터 ‘부기(Boogi)’가 지난 27일 열린 ‘2026 대한민국 캐릭터 어워즈’ 지자체 대표 캐릭터 부문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 부산시 소통 캐릭터 '부기'가 2026 대한민국 캐릭터 어워즈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부산시청 제공]



디지틀조선일보가 주최하고 조선일보, 문화체육관광부,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는 이번 시상식은 캐릭터의 독창적 창의성과 대중적 인지도, 상품성, 글로벌 확장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수 캐릭터를 선정하는 권위 있는 행사다.

부산갈매기를 모티프로 탄생한 부기는 부산의 역사적 서사와 해양 도시 특유의 활기, 친근한 유머를 결합해 시민들과 밀접하게 호흡해 왔다. 단순히 시정 구호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과거의 관변 마스코트와 달리, 공공 정책 메시지와 지역 현안을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치 있게 전달하며 탄탄한 팬덤을 형성했다.

특히 올해는 지역 청년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구직난을 덜기 위해 유망 지역 기업을 직접 찾아가 소개하는 예능 프로그램 ‘조사원’을 선보였다. 아울러 방한 관광객을 겨냥해 부산의 골목골목을 소개하는 ‘부기트립’ 등 다채로운 자체 기획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며 도시 매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김해국제공항 신규 취항 노선 환대 행사와 ‘방탄소년단(BTS) 더 시티 아리랑 웰컴센터’ 등 주요 대형 국제 행사 현장에서도 해외 관광객을 맞이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부기의 차별점은 단순한 도시 브랜딩에 머물지 않고, 캐릭터의 파급력을 지역 경제 활성화로 직결시키는 ‘상생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는 데 있다.

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부기 공식 굿즈 통합 플랫폼인 ‘부기타운’을 구축해 지역 중소 제조업체와 청년 창업가들의 상품을 상시 입점시켰다. 충성도 높은 캐릭터 팬들의 개별 구매뿐 아니라 지역 공공기관 및 기업들의 단체 납품 수요까지 끌어들이며 영세 입점 기업들의 안정적인 매출 창출을 돕고 있다.

오프라인 접점도 적극적으로 넓혔다. ‘2026 캐릭터라이선싱페어’ 참가는 물론, 대형 유통 채널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부기사우나’ 콘셉트의 단독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지역 기업 제품의 위탁 판매와 유통망 확장을 대행했다. 높은 입점 문턱 탓에 대형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에 진입하기 어려웠던 지역 향토 기업들에게 강력한 집객력을 지닌 부기 IP가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해준 셈이다.

그동안 전국 지자체들이 수억 원의 혈세를 들여 경쟁적으로 개발한 공공 캐릭터들은 단체장이 바뀌면 방치되거나 행사용 인형 탈 수준에 그치는 ‘단명 마스코트’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기획 단계부터 정교한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이 결여된 채 관료적 시각에서 상징물만 조합하다 보니, 시민들의 자발적인 애착을 형성하지 못한 채 예산 낭비라는 비판에 직면하기 일쑤였다.

반면 부기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우리동네 캐릭터 대상 수상에 이어 민관 전문 어워즈에서 2년 연속 최고상을 거머쥐며 지자체 캐릭터의 성공 방정식을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펭수나 벨리곰처럼 독자적인 페르소나를 구축해 유머와 직설적인 소통을 결합했고, 캐릭터 라이선싱 권한을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적극적으로 개방하는 원소스 멀티유즈(OSMU)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다.

캐릭터 산업이 단순한 굿즈 판매를 넘어 지자체의 도시 외교,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 지역 제조업 판로 개척을 동시에 견인하는 고부가가치 무형자산으로 입증되면서, 지자체 공공 캐릭터의 성패는 이제 디자인 완성도를 넘어 ‘얼마나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과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미경 부산시 대변인은 “이번 2년 연속 대상 수상은 부기가 부산을 대표하는 캐릭터로서 시민과의 쌍방향 소통은 물론, 지역 기업의 판로를 넓혀주는 실질적인 상생 파트너로서의 가치를 공인받은 결과”라며 “시민 참여형 콘텐츠를 대폭 늘리고 국내외 유수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확대해 부기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글로벌 메가 시티 브랜드 자산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이정교 교수(심사위원장, 사진 좌측)와 부산시 소통 캐릭터 '부기' [사진=부산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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