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섹타나인’, 딜리버리 라이더 시장 진출 본격화하나...‘배달대행업’ 사업목적 추가

유통·MICE / 이석호 / 2021-04-29 04:38:10
SPC그룹 일감 몰아주기 의혹 SPC네트웍스·SPC클라우드 합병
그룹 내 계열사 매출 의존도 낮춰야...이경배 대표 리더십 주목

SPC그룹 계열 디지털 마케팅 전문회사 '섹타나인(Secta9ine)'이 지난 3월 사업목적에 늘찬배달업(퀵서비스), 생활물류서비스사업 및 배달대행업을 추가한 것으로 나타나 딜리버리 라이더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섹타나인은 지난해 10월 SPC네트웍스(에스피씨네트웍스)가 SPC클라우드(에스피씨클라우드)를 흡수합병한 이후 올해 1월 새롭게 출범한 회사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장남 허진수 부사장, 차남 허희수 전 부사장, 허 회장 배우자 이미향 씨 등 오너가가 지배하는 파리크라상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 섹타나인 CI



SPC네트웍스는 지난 2006년 설립된 SPC그룹 금융 IT 및 시스템통합(SI) 계열사다. 신용카드 결제대행업을 주력으로 하는 VAN(부가가치통신망)사로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그룹 계열사 및 가맹점 금융 결제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SPC클라우드는 지난 2013년에 설립된 마케팅 플랫폼 회사로 통합 멤버십서비스 ‘해피포인트’ 사업을 운영하면서 그룹 내 핵심 계열사 역할을 해왔다.

두 회사 모두 허희수 전 부사장과 인연이 깊다. 허 전 부사장은 SPC그룹 마케팅 전략을 담당하면서 IT 관련 신사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 허희수 전 SPC그룹 부사장 [서울=연합뉴스]


SPC네트웍스가 지난 2017년 가맹점 네트워크 구축 및 멤버십 서비스 개발사 씨스퀘어소프트를 인수하면서 당시 황재복 대표와 함께 사내이사에 올랐다. 씨스퀘어소프트는 인수 이듬해인 2018년 7월 SPC네트웍스와 합병됐다.

허 전 부사장은 SPC클라우드에서도 SPC네트웍스가 흡수합병을 진행하기 전까지 사내이사에 계속 이름을 올려 향후 그룹 마케팅 플랫폼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란 업계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SPC네트웍스와 SPC클라우드는 그룹 내 계열사 매출 의존도가 높아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두 회사가 합병하기 전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내부거래 추이는 각각 꾸준하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 왔다. 

 

▲ 자료=SPC클라우드 감사보고서


두 회사의 그룹 내 계열사 주요 매출처는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과 베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다.

VAN 사업을 해온 SPC네트웍스는 그룹 내 매출 외에도 거래처 다각화가 상당히 진행된 편이지만, SPC클라우드는 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7년에 345억 원이던 SPC클라우드의 매출액은 3년 만인 2019년 563억 원으로 껑충 뛰어올라 61.8%나 성장했다. 같은 기간에 계열사 내부거래 금액도 98.9%나 증가했다.

 

 

▲ 자료=SPC네트웍스 감사보고서


특히, 파리크라상과의 거래금액은 71.7%가 늘었으며, 비알코리아와 거래는 132.1%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사 합병으로 덩치가 커진 섹타나인이 출범하면서 기존 SPC클라우드의 그룹 내 매출 의존도가 희석되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신사업을 기반으로 그룹 외 매출 비중을 높여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
 

▲ 이경배 섹타나인 대표


삼성SDS 출신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 수장을 역임한 이경배 대표를 영입한 배경도 SPC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가속화와 더불어 그룹 외 신사업 비중 확대에 힘을 쏟겠다는 허 회장의 의지로 해석된다. 

딜리버리 라이더 사업이 계열사 가맹점 물류망 강화에 그치지 않고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해 외연을 확장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앞으로 SPC그룹의 주력 사업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섹타나인’이라는 사명은 멤버십마케팅(해피포인트), 모바일커머스(해피마켓·해피콘·해피오더), 스마트스토어(해피M보드·해피스테이션), 페이먼트(VAN/PG·해피페이), IT서비스 등 기존 5개의 사업 영역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애드(Ad) 커머스, 스마트ERP, 딜리버리 등 4개 신규 사업 영역을 더해 9개(Nine)의 사업 조직(Secta)들이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뜻을 담았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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