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선 회장 “대우건설 인수는 제2의 창업”...PMI는 숙제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거머쥐고 국내 3대 건설사로 도약했다.
재계 순위도 단숨에 20위권으로 뛰어올라 부영그룹에 이어 건설이 주력 사업인 재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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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왼쪽)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우건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중흥그룹 제공] |
중흥그룹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5개월 만에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대우건설 경영권 인수 실무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거래종결일은 내년 2월 15일로 예정됐다.
중흥그룹은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하고, 인수 후속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흥그룹이 공정위 심사를 문제없이 통과하면 대우건설은 11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이날 SPA 체결식에서 “해외 역량이 뛰어난 대우건설 인수는 중흥그룹 ‘제2의 창업’과도 같다”며 “어떠한 외적 환경의 변화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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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 |
중흥그룹은 이번 대우건설 인수로 삼성물산, 현대건설에 이어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3위로 올라서게 된다. 대우건설 시평은 5위이며,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은 각각 시평 17위와 40위를 차지하고 있다.
재계 순위도 급상승한다. 올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기업집단 순위에서 대우건설과 중흥그룹은 각각 42위와 47위에 올라있다. 이번 기업결합이 허가되면 20위권 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비유가 나올 정도로 건설업계에서 대우건설의 정통성·상징성이 강한 만큼 두 기업의 인수 후 통합(PMI) 작업도 순탄치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정 회장은 “대우건설이 글로벌 건설회사로 재도약하기 위해선 임직원 개개인과 조직간 신뢰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그런 여건과 환경을 만들기 위해 깊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흥그룹은 이와 관련해 ▲ 독립경영 및 임직원 고용 승계 보장 ▲ 부채비율 개선 ▲ 임직원 처우 개선 ▲ 핵심가치(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의 고양 ▲ 내부승진 보장 ▲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 등 현안 사항을 선별하고 향후 중점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노동조합과도 성실한 협의를 통해 상생하는 방향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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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흥그룹 사옥 [사진=중흥그룹 제공] |
중흥그룹은 공정위 발표 기준 자산총액이 9조 2070억 원 규모로, 보수적인 자금운영을 통해 영업 현금흐름이 탄탄한 기업으로 정평이 났다.
약 2조 1000억 원 수준인 이번 인수 자금도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재무적 투자자(FI) 없이 자체 해결이 가능할 전망이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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